(33) 웰빙 기름이 뜬다

최근 ‘웰빙과 로하스’ 등으로 표현되는 건강 지향적 문화 신드롬이 일면서 식용유에도 프리미엄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고급 식용유는 올리브유와 포도씨유로 대두유와 옥배유(옥수수유) 등 전통적인 식용유들이 위협받고 있다.

이미 올리브유는 소비자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으며 그 뒤를 이어 포도씨유가 각광받고 있다.

포도씨유는 포도씨에서 채취한 기름을 식용에 적합하도록 정제한 것을 말하는데, 법적인 규격은 ‘불순물이 없는 98% 이상의 포도씨유’로 가공해야만 하고 제품 100g당 카테킨이 3㎎ 이상 함유되어 있어야 하며, 리놀렌산이 57% 이상 함유되어 있어야만 건강보조식품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포도씨유는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고 ‘기타식용유지’로 분류되어 판매되므로 좀 더 쉽게 일반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다.

포도씨유의 가장 대표적인 영양성분은 리놀렌산과 카테킨, 토코페롤이다.

리놀렌산은 혈청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에 좋다.

뉴욕 시립대학의 조사에서는 23명의 심장병 환자에게 매일 2티스푼 정도의 포도씨유를 섭취하게 했다.

그 결과 HDL(혈청 중 콜레스테롤의 운반체 역할을 하면서 체내 콜레스테롤을 배출 및 감소시키는 역할)이 14% 증가했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HDL이 1% 증가하면 환자의 심장 발작 횟수가 3% 감소한다는 것도 알아냈다.

토코페롤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지질의 산패를 지연해 주는 작용을 함으로써 불포화지방산을 섭취할 경우 유발되기 쉬운 토코페롤 결핍 현상을 방지해 준다.

영양학적 측면에서도 노화방지나 활력증진에 매우 효과가 있는 천연 항산화제이다. 또한 비타민A의 작용을 높여줘 폐의 건강을 보호하며 더 나아가 혈관의 확장작용과 항응혈제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이다.

대두유나 옥배유에도 토코페롤이 들어있지만 포도씨유에는 70배 정도 많이 함유되어 있어 소량으로도 질 좋고 많은 양의 토코페롤을 섭취할 수 있다. 포도씨유는 맛과 향이 담백하고 부드러워 진한 올리브유 향이 부담스러운 한국인에게 쉽게 파고들고 있다.

요리법에 따라 종류를 구분해야 하는 올리브유와는 달리 포도씨유는 발연점이 높기 때문에 쉽게 타거나 눋지 않아서 튀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기름 특유의 느끼한 냄새나 독특한 향이 없어 요리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려줘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반면 향이 없고 물처럼 흐르기 때문에 음식의 풍미를 돋우거나 찍어 먹는 소스로 활용하기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시중에는 올리브유, 포도씨유와 같은 웰빙형 유지 외에도 유채꽃에서 만들어지는 카놀라유, 홍화씨유, 옥배유, 대두유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어떤 용도로 사용할 것인지를 우선 결정하고 고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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