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식품시장과 블루오션

최근 기업들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블루오션 전략이란 말을 자주 사용한다. 그런데 식품산업에서 창출되는 블루오션은 지속기간이 상당히 짧으며, 창출과 동시에 곧 레드오션으로 전향되는 경우가 많다.

식품시장의 블루오션은 기술력보다는 제품의 컨셉트 및 마케팅력에 기반을 둔 히트상품과 장수제품에 국한되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장수제품의 경우, 기업이 고객의 요구에 맞게 비용 등을 고려해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을 책정했을 때, 그 가격으로 인해 고객이 만족하면 제품의 가치가 마련되고, 그 가치가 높을수록 히트제품이 되고 장수제품이 되어왔다.

이에 가장 적절한 예가 바로 ‘초코파이’이다. 초코파이는 74년 100원으로 당시 자장면 한 그릇보다 비싸게 팔렸으나, 고객에게 그 가격이 합당했기 때문에 제품의 가치도 명품이었으며, 히트상품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30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초코파이는 정이라는 컨셉트와 함께 원가체계의 개선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그에 부합되는 가치를 통해 장수식품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입지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중국시장에서는 과거에 국내 시장과 같이 블루오션으로 통하고 있다.

한편 동원참치 통조림은 또 다른 예이다. 80년대 초반 참치 통조림은 국민소득 2000달러 이하인 나라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한 선진국형 식품이었다.

하지만 당시 동원의 마케팅 노력은 고객을 만족시켰으며, 그렇게 형성된 참치 통조림의 가치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를 낳았다. 최근 동원F&B는 또 다른 블루오션 개척의 필요성을 느껴서 올리브유 참치, 포도씨유 참치, 카놀라유 참치 등 철저한 고객만족의 트렌드를 읽으면서 새로운 웰빙형 참치캔 시장을 창출하면서 레드오션화되어 가는 시장에서 탈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블루오션 제품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뚜껑이 있는 아이스크림이라는 편리성으로 고객을 만족시킨 ‘설레임’과 지역의 특산물을 쉽게 고객에게 만날 수 있게 한 ‘보성녹차음료’ 등을 들 수 있으며,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는 서비스로서 고객을 감동시킨 ‘아웃백스테이크’와 새로운 외식문화를 만들어내는 ‘제네시스’ 같은 곳이 여기에 속한다.

지금 식품산업계는 단순히 생존을 위해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안전과 기능성을 부여하여 블루오션을 창출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렇게 창출된 블루오션 제품은 너무 쉽게 노출되어 빠르게 레드오션화하고 있다. 장수할 수 있는 블루오션 제품의 창출을 위해서는 독보적인 기술 개발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블루 오션 : 경쟁자들이 없는 무경쟁 시장. 기업은 차별화와 저비용을 통해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할 수 있다.

▲레드 오션 : 이미 다수의 경쟁자가 뛰어들어 같은 목표와 같은 고객을 대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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