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양숙 여사, 대통령부인 향후 역할로 도서관운동 택하나
권양숙 여사, 대통령부인 향후 역할로 도서관운동 택하나
  • 박이은경 기자 pleun@
  • 승인 2006.02.21 12:56
  • 수정 2006-02-21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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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여성주간지 발행인ㆍ 편집장 오찬서 마을도서관운동에 깊은 관심 표해
권 여사 “‘여성’ 기용 늘 대통령께 권하나 끝까지 올라오는 여성 없어 아쉬워”
배석한 조기숙 홍보수석 “1년 청와대 생활 중 권 여사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
권양숙 여사의 대통령 부인으로서의 향후 역할이 공공도서관운동에 집중될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앞두고 2월 15일부터 연이어 여성매체와 여성언론인들과 다양한 접촉을 가진 권 여사는 16일 여성신문 등 3개 여성주간지 발행인, 편집장과 오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 여사는 “마을도서관은 지역공동체 안에서 도서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교류의 장과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권 여사는 특히 세계의 젊은이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이 공공도서관 시설을 잘 갖춘 도시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이를 다룬 책 ‘미래를 만드는 도서관’(스가야 아키코 저)를 꼭 읽어볼 것을 즉석에서 권하기도 했다. 또 6, 70년대 사재를 털어가며 마을문고운동을 펼쳤던 엄대섭 선생(한국도서관협회 초대 사무국장)의 정신을 언급하기도 했다. 권 여사는 공공도서관운동에 대한 언론의 진지한 관심을 통해 공공도서관운동이 대중화됐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8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표했다. 그는 특히 지역 도서관 운동으로 여성신문사가 선정한 미지상(미래의 여성지도자상) 수상자가 된 박영숙 느티나무어린이도서관장의 활동에 관심을 표하기도. 또 노무현 대통령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을 실감나게 전하기도 했다. 배석한 이은희 청와대 제2부속실장은 권 여사의 공공도서관운동에 대한 열띤 관심 덕분에 도서관운동을 하는 활동가들이 고무돼 있다고 귀뜀했다.

대선 후보 부인 시절부터 장차 영부인이 되면 보육과 교육문제에 관심을 가지겠다는 의사를 피력해온 권 여사는 청와대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국내외 도서관 현황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2003년 5월 노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하는 중에도 틈을 내 어린이와 장애인을 위한 전문도서관인 워싱톤의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도서관’을 찾았고, 전남 순천 부영초교 ‘기적의 도서관’ 개관식,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 국립도서관 500만 장서 기념행사, 전국 어린이와 도서관 한마당 개막식 등에 참여해 관계자들을 격려해왔다. 권 여사는 “학교나 복지시설에 가게 되면 꼭 들르는 곳이 바로 도서관으로, 책은 다양하게 있는지, 이용에는 불편이 없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곤 한다”며 “놀이터처럼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도서관이 더 많아지고 활성화돼야 한다”는 소신을 피력해왔다. 

이날 오찬엔 특히 사임 후 18일 중3, 고3 두 아들이 있는 미국으로 떠나 안식년을 가질 조기숙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조 수석은 4개 여성월간지, 20여 명의 지역 여성언론인들과 권 여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는 작업엔 “나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론 이은희 부속실장이 더 많은 수고를 했다”면서 앞으로 권 여사가 좀 더 많은 이들과 다양한 만남을 가지기를 희망했다. 그는 또한 1년 여 청와대 생활 동안 “권 여사가 가장 든든한 후원자였다”는 감사의 말을 전하기도.

청와대 식구들을 따뜻이 잘 챙겨주기로 유명한 권 여사는 “조 수석도 떠나면 청와대에 여성이 너무 적어지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아도 새 인사가 물망에 오를 때마다 대통령께 여성을 기용하라고 권하곤 하지만, 끝까지 후보로 올라오는 이들을 보면 여성은 거의 없었다”며 여성인력풀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이밖에 대선 승리 직후 시민들 앞에 노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나올 때 입었던 녹색 외투, 대통령 취임식 때 이희호 여사의 노란색 한복과 조화를 이뤄 선택한 연두색 한복 덕분에 한때 녹색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돌아 사소한 선물까지도 녹색 일색으로 받아 다소 당혹스러웠다는 에피소드,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청와대에 함께 사는 친손녀와의 사진촬영을 고려하다가 ‘젊은’ 대통령 이미지에 별로 안 맞는다는 참모들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일 등도 화제에 올랐다. 권 여사는 대통령 가족을 소재로 해 주목받았던 TV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을 잠깐 본 적은 있으나 정작 (노 대통령의 캐릭터와 흡사했다는)대통령이 나오는 장면은 한번도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얘기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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