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채점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해 재심까지 해야 했다. 그 결

과 ‘완벽한 정확성’을 구현했다고 하지만, 그 정확성이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며 또 그

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자의 몸을 심사대에 올려놓고서 채점을 매기고 등급을 매기는 그 행위자체를 가치있는

것으로 인정하기 힘들다.

미인대회가 상업성이 있다는 이유로 예술이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여성의 본능이니, 또는

연예인의 등용문이니 하는 허황한 수사로 포장하는 것도 우습다. 더구나 나라 전체가 내실

과 겸손과 절약, 절제를 강조하는 이 마당에서 미스코리아 대회가 내세우는 허황하기까지

한 물질주의는 이 시대의 정서와도 한참 어긋나 있다.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마음의 눈을 가진 사람이 눈요기에 적합한 외모를 가진

사람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아름다움이란 보이는 객체의 조건

이기도 하기만 보는 주체의 조건이 될 때 더 큰 가치를 갖는다. 시대가 어려울수록 열심히

일하고 인내하는 이타적인 여성이 소중한 법이다.

여성들에게 가치있는 인간의 덕목을 권장하지 않고 상품화 요건을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

는 미인대회는 본질적으로 반여성적이고 반인간적이다. 또 반교육적이다. 이 대회의 운영위

원으로 명망있는 대학총장들이 참여하고 있는 건 참으로 유감이다. 미인대회는 최고의 지성

을 상징하는 대학총장들이 나설 자리가 아니다. 남녀공학인 이 대학 총장들은 캠퍼스의 여

학생 제자들에게 무엇이라고 교육할지 의심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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