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정책연구 발표회

공학계열 여학생들의 72%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지만 ‘중소기업의 기혼 여성에 대한 불평등’(28.2%)과 ‘중소기업의 정보 부족’(20.9%%)이 취업의 걸림돌인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 대상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홍보와 인턴십 등 중소기업의 여성인력 활용 확대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회장 최순자 인하대 화공학부 교수)는 지난 11월 24일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개최한 ‘여성 공학기술인력 육성 및 활용 방안’ 포럼에서 여성 공학기술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설문은 지난 9월 12일∼10월 28일 전국 12개 대학교 공대(학원)생 2191명과 산업체 근무 학사 이상 여성 745명, 그리고 사업체 76개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공학계열 여학생들은 또 ‘계열별 전공’과 ‘전공 관련 직업’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각각 25%, 21%에 불과했으며, 이에 따라 64.4%가 ‘진로 지도 강좌’를 원했다. 진로 지도의 구체적 방법으론 ▲인턴십 등 현업에 대한 이해 41.3% ▲최고경영자(CEO),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현업 종사자와의 교류 23.8%였다.
산업체 근무 여성들 역시 신입사원의 업무 수행 시 요구되는 중요 요소로 ‘팀워크 등 조직 적응력’ ‘문제 분석·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각 5점 만점에 4.5점) 등을 꼽았으나 실제 대학의 교육 수준은 ‘기대에 못 미친다’(각 2.7점)라고 답해 이 부분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인턴십 프로그램을 경험한 직장인들은 ‘회사 분위기 익히기’(45%), ‘업무 수행 파악’(36%), ‘인적 네트워크 구축’(11%)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지만, 참여 비율은 11.9%에 불과해 인턴십 프로그램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 여성들은 이외에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운 점으로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 37%, ‘리더십, 관리능력 부족’ 25%로 답했으며, 이공계열 여성 취업을 촉진하기 위해 ‘출산 및 육아문제의 체계적·정책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50.3%나 달해 이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자 회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이공계 여성인력 활용을 위한 정책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업무 수행을 원활히 할 수 있는 리더십·인턴십 프로그램 개발과 육아·출산에 대한 지원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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