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통희 이화여자대학교 기획처장

“2010년까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자대학인 이화여대의 야심찬 목표다. 이화여대는 지난 9월 대학경쟁력 제고, 특성화의 내실화, 전문인력 양성체제 구축, 대학운영시스템의 효율화 등을 목표로 대학구조 개혁안을 발표했다. 가정대 해체안도 구조개혁안에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박통희 기획처장은 “구조개혁안은 미래 사회 예측에 따라 만들어졌다”며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대학구조 개혁안의 목표는 무엇인가.
“개혁안은 80년대 후반부터 15∼16년간 준비해온 결과다. 구조개혁의 목표는 연구 중심 시스템 갖추기, 전문인력 양성 질적 고도화에 있다. 여성, 국제, 디자인, 자연과학대, 한국학, 경영학, 의대, 법대, 경영대 분야 육성을 중점으로 한다.”
-개혁안이 발표된 뒤 가정대 등 졸업생들의 반발이 크다.
“구조개혁안은 미래 사회를 예측하고 만든 것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했는데 대학구조개혁은 보통 사람들이 합의해서 결정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 대학의 편제는 시대에 맞게 유연하게 변화 대응해야 한다. 단과대를 새로 만들거나 통폐합하면서 각 학문의 유사성, 호환성을 많이 고려했다.”
-대학교육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가치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 둘째는 능력 있는 전문가 양성이다. 예전엔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아야 인정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우리 대학도 의·약학, 법학, 국제학 분야 등에서 전문대학원 체제를 구축해 대학에서 고급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전문대학원에는 남성도 입학할 수 있나.
“우리 사회는 여전히 구조적으로 여성 진출에 제한이 많다. 유능한 여성 전문인력 양성이 우선이기 때문에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