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농림부 산하 기관장과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는데 농촌의 2만 가구에 농가 생산물의 직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컴퓨터 설비가 마련되어 있다는 것을 듣게 되었다. 이제 소비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만 하면 영상 구매를 바로 할 수 있다는데 이 거래는 전자거래에서 부족했던 부분인 소비자의 선택권과 상품의 질에 대한 불안감 해소를 보완한 것으로 보여 한 발 앞선 내용으로 꾸며진 것 같았다. 이 농가의 직거래 시스템에서는 내가 사고 싶은 종목을 골라 클릭하면 컴퓨터 화면에 재배자가 나와 있어서 직접 말을 주고받을 수가 있고, 전시되어 있는 물건의 크기와 무게, 색깔, 그리고 가격을 교섭할 수 있는 양방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꽃바구니를 사고 싶은 경우에 어느 색깔의 무슨 꽃을 몇 개 더하고 빼고 하는 것까지 할 수 있는 맞춤형 구매가 가능한 모양이다. 거래 방법이란 그 주소를 찾아서 들어가는 것인데 나도 과문해서인지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고 일반 소비자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 같은데 ‘www.affis.net’이 그 주소라고 한다.
공직생활을 끝낸 또 한 분은 집 앞 공터에 배추씨를 난생 처음 뿌려보았다고 했다. 배추가 매일 조금씩 키가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 펜대만 잡고 살던 사람으로서는 신기하기 그지없고 배추와의 만남이 하루의 즐거움을 더해줄 뿐 아니라 흙의 생명력을 알게 된 것이 기쁘다고 했다.
도시에서도 텃밭 가꾸기를 하는 사람들이 요즘 들어 늘고 있다. 가족 먹을거리를 직접 기르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걱정하지 않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얻는다는 보람과 앞서 얘기한 남성처럼 흙과 만나고 생명을 기르고 돌보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는 그런 이유에서 관심이 높아지는 게 아닌가 싶다.
근년에 지구가 몸부림을 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자고 나면 지구가 정말 성이 났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재해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그 몸부림을 바다를 통해 내보였던 동남아의 쓰나미, 뉴올리언스의 카트리나, 그리고 과테말라의 해일로 인한 몇천 명의 매몰이 그렇고, 육지로는 인도의 카슈미르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의 4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그렇다. 지구를 아끼고 보호하고 달래고 그러지 않는 한 자연재해는 곧바로 사람들에 대한 지구의 보복이라는 생각을 점점 더 금할 수가 없다.
집 주변 공터, 베란다, 옥상, 화분 등을 이용해 직접 씨앗을 뿌리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채소를 가꾸는 생태 텃밭 가꾸기를 하는 것은 도시의 삭막함을 보완하는 차원을 넘어 지구를 달래는 조그만 행동이 될 것 같고 생태 자연이 있는 농촌을 사랑하고 자생력을 키워주는 것도 도시인이 같이 할 몫으로 보인다. 외국에는 텃밭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텃밭 가꾸기를 잘 할 수 있는 모양인데 우리나라에도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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