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선거 출마 여성 후보 교육 현황

“선거에 도전할 계획이지만 지금부터 소문내고 싶진 않다. 견제가 심하기 때문이다.”
10월 4일 서울 마포구 민주당사에서 열린 제11차 민주여성정치아카데미 수료식에서 만난 K씨는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며 “때가 되면 주변에 알릴 계획”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날 수료식에는 40명의 여성이 참여해 수료증을 받았다.
내년 5월 31일 실시될 지방선거를 앞두고 K씨처럼 드러나지 않게 선거를 준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운영하는 우리여성리더십센터(소장 홍미영 의원)는 올 초부터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성들을 대상으로 3주간 여성정치리더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25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10월 6일 시작한 6기 교육프로그램에도 65명의 여성이 참여해 교육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이 운영하는 한나라여성파워네트워크는 수강 신청자들이 많아 대기자가 발생하는 상황. 지난 6월 제1기 ‘2006 지방선거 대비 공직선거 출마 후보자 핵심역량 강화 과정’교육생 모집 때는 3대 1이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개월 기간으로 교육이 진행되며 현재 42명의 수강생이 배출됐다. 10월 6일 시작한 제2기 교육과정에도 48명이 등록해 교육을 받고 있다.
민주당이 운영하는 민주여성정치아카데미의 교육은 6주간 진행되며 올해 초부터 모두 60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민주노동당은 중앙당 여성위원회(위원장 박인숙)에서 여성 정치인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16개 광역 시·도에 여성정치학교를 개설하고 이곳에서 지방선거와 관련한 교육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은 선거운동 방법, 선거실습, 연설·토론, 대중을 만나는 법 등으로 구성됐다. 선거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2004년 말 기준 여성정치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여성 당원은 모두 400명. 민주노동당 측은 올해는 700명의 여성 당원이 교육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한국여성정치연맹 등 여성단체들도 별도로 여성정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리더십을 함양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연주)은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10월 6일부터 6주 일정으로 WLP (Women Leadership Program)를 운영하고 있다.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대표 조현옥)도 9월부터 7주 과정으로 ‘2006 지방선거를 위한 여성 후보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으로 구성된 수강생 30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한국여성정치연맹(총재 신은숙)도 10월 7∼8일 ‘2006년 지방자치단체선거 여성 후보자 교육’을 시작으로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여성들을 교육한다. 교육 프로그램은 2006년 지방선거의 과제와 개정 선거법, 각 당 여성정책에 대한 전문가들과 각 당 여성국장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선거실무에 대한 기획, 홍보, 공약개발과 스피치 훈련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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