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 - 급격한 기상이변 가능성…실제 1만년 전 발생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영화 ‘투모로우’는 지구 온난화가 초래할 기상이변의 시나리오를 매우 생생하게 묘사하면서 그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지 과학적 가능성들을 과감하게 던졌다. 이를테면 ‘왜 해수면 상승이 아니라 빙하기의 도래인가?’ 또 ‘국지적으로 기온이 영하 수십 도로 급강하하는 현상이 과연 가능한가?’ ‘지구상의 얼음은 90%가 남극에 모여 있는데 과연 북극해의 유빙이 녹는다고 영화처럼 급격한 기상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가’ 등이다.
‘투모로우’처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어떤 결과가 예측될까. 우선 다행한 것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북반구에만 빙하기가 찾아온다. 미국인들이 피난하는 곳은 멕시코로, 멕시코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와 같이 북반구에만 빙하기가 오는 이유는 북반구는 육지의 반구이기 때문이다. 대륙은 바다와는 달리 쉽게 차가워지고 쉽게 더워지므로 북반구는 급작스런 기후변화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에 남반구는 바다의 반구로 바닷물, 즉 열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크기 때문에 쉽게 더워지거나 차가워지지도 않는다. 지구 대기가 간직하고 있는 전체 열은 바닷물 표면에서 수 미터에 불과하며 더욱이 지구가 1년간 받는 태양열로 바닷물의 온도는 고작 1도밖에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급격한 기후변화는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까. 영화처럼 6주라는 짧은 시간은 다소 과장된 시간이지만 10년 정도라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투모로우’에서는 급격한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구 온난화를 지목했다. 실제로 약 2만 년 전부터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점점 따뜻해지다가 약 1만3000년 전에 지구의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때를 ‘영거 드라이아스’시대라고 부르는데 이와 같은 지구온난화의 현상이 급작스런 기후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한다. 또 한 가지 질문은 설사 ‘투모로우’에서와 같은 빙하기가 생긴다면 이들 빙하기가 얼마나 계속될까 하는 점이다. 영화에서는 급격한 빙하기가 찾아온 후 대기가 안정되는 것으로 종결된다. 그러나 학자들은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는 말 그대로 갑자기 찾아왔다가 어느 순간 사라진다고 추측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것은 영화와 같은 빙하기가 미국에서 일어난다면 한국에도 일어날까 하는 점이다. 원칙적으로 이에 대한 해답은 없다. 그러나 멕시코가 빙하에 덮이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한반도에는 영화와 같은 빙하가 갑작스럽게 덮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 이종호 과학국가박사는
프랑스 페르피냥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해외유치 과학자로 귀국해 한국과학기술연구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등에서 연구했다. 저서로는 ‘2030년, 미래 한국에서는 어떤 일이?’ ‘영화에서 만난 불가능의 과학’ 그리고 과학장편소설 ‘아누비스’ ‘피라미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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