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건/영동세브란스 병원 피부과

태양광선은 인간 생명과 자연계를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하며,

몇 가지 피부병에 대한 치료에도 이용하고,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산책, 소풍, 운동 등을 할 때에도 꼭 필요한 것이

다. 햇볕에 적당하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는 젊음, 긴장, 그리고

매력의 상징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태양광선에 노출한 경우에는

일광화상, 피부노화,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태양광선에 의한 피부반응

쪾일광화상: 피부를 강한 태양에 노출하면 몇 시간 내에 붉어지

고,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며 더 심한 경우 통증, 물집이 생기며

오한, 발열, 구역질이 나는 등 전신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반응은 보통 24시간에 최고조에 달하며, 가벼운 경우는 휴식과

냉찜질로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한 경우에는 피부과에 내원하여 적

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쪾색소침착: 햇볕을 쬐면 피부가 검게 그을리는 이유는 자외선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멜라닌 색소 생성을 촉진하고, 생성된 색소

가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며, 색소 생성은 보통 48시간

정도에 시작하여 2주후에 최고조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피부를

검게 태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특히 단기간에 태우려고

하면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일광노화: 어린 시절부터 만성적으로 태양광선에 노출하면 피부

에 주름이 생기고, 탄력성이 저하되어 뺨 등의 부위가 쭈글쭈글

하게 변하며, 피부가 두꺼운 가죽처럼 변한다. 또한 색소 변화로

누런 바탕색을 띄게 되며 검버섯, 주근깨 등 잡티도 여러 곳에

나타난다. 직업상 태양광선에 노출이 많은 사람의 경우 실제 나

이 보다 들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광노화 때문이다.

피부암: 피부암은 노출부위인 얼굴, 목, 귀, 팔, 손 등에 장기간

에 걸친 일광노출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가장 흔한 피부암 종류이고,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면 예후는 비교적 좋다.

광과민반응: 일광노출에 대해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특정한 종류의 화장품, 향수, 식물, 피부 외용제,

항생제, 피임약과 진정제 등에 노출되면 이들 물질과 태양광선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잠시동안의 일광노출에도 과민반응을 일으켜

두드러기, 물집, 홍반 등 피부증상을 유발한다.

태양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면

태양광선이 강한 오전 10시와 오후 3시 사이에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긴 옷을 입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차단제(썬

크림)를 사용하도록 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일광화상 방지뿐 아니

라 피부노화와 피부암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자외선차단

제는 연고, 크림, 젤과 로숀 형태로 다양한 제품이 있으며 자외선

차단지수가 15이상인 것을 선택하여야한다. 자외선차단제에는 흔

히 PABA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성분에 대해 알레르

기 반응을 하는 경우들이 있으므로 이를 경험한 경우에는 PABA

가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골라서 사용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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