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공동 캠페인 <끝>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저출산, 고령화 시대로 인해 2030년에는 예상 혈액 부족률이 55%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혈액 부족 위기 상황에서 여성신문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와 공동 기획으로 안전한 혈액 확보 노력, 혈액관리 관계자·헌혈 관련 자원봉사자 등을 만나 3회에 걸쳐 헌혈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캠페인을 전개한다.

생명을 나누는 일, 헌혈을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본부장 조한익)에는 16개 혈액원에서 17개 ‘다회’ 봉사회가 조직돼 72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각 봉사회가 하나로 통합되는 ‘헌혈 봉사회 전국협의회’(가칭)가 발족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RH(-)봉사회’도 전국 14개 조직 1908명의 회원이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다회 봉사 회원들은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소속된 혈액원과 함께 헌혈 캠페인을 벌이고 헌혈증서를 기증하는 일도 하고 있다.
국내 최다 헌혈자로 기네스북(453회)에 오른 손홍식(55)씨는 “헌혈은 의무나 책임이 아니라 건강한 사람의 권리”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헌혈 이외에 90년대 초 신장을 기증했고, 2000년대 초에는 간을 기증하는 등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서울 남부혈액원 ‘단비봉사회’가 발족한 94년부터 활동한 양응용(54)씨는 혈소판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백혈병 환자들의 고통을 알게 되면서 혈소판 성분 헌혈이 시작된 96년부터 적극 참여해왔다”면서 “혈소판 헌혈을 위해 평소 철분이 많은 음식을 먹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헌혈 캠페인과 홍보에 적극 앞장선 그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이 달의 자랑스러운 보건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족 구성원 모두 적극 헌혈에 참여한 사례도 있다. 장희순(46)씨는 양로원과 사회복지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아들 이장혁(21)씨의 권유로 남편 이상무(49)씨와 함께 헌혈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이들의 헌혈 횟수는 최근 3년간 장씨가 45회, 남편 32회, 아들 55회 등 모두 132회에 달한다.
혈액원별로 봉사활동을 하던 이들은 9월 24일 대전·충남혈액원에서 회의를 열고 ‘헌혈 봉사회 전국 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의용(58·자영업) 협의회 준비위원장은 “하나로 통합된 네트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교류하며 헌혈 인구를 체계적으로 확충할 필요성을 느끼고 협의회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가 조직된다면 헌혈할 때 지정된 환자에게 혈액(혈소판)이 제공되도록 하는 ‘보호자 지정 헌혈’ 등 긴급 헌혈, 헌혈증 기증, 캠페인 등이 더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회’ 봉사회 회원 자격은 혈액원 봉사회마다 다르지만 헌혈 횟수가 3∼10회 이상 되어야 하며, 적십자사에서 실시하는 봉사자 교육을 이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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