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카노주, 남성 운전자 신체접촉 이유

나이지리아 북부에 위치한 카노주가 여성들에게 대중교통인 오토바이(일명 오토바이 택시) 이용을 제한하고 미니버스에서 여성용 좌석을 뒷자리로 따로 지정하는 등 여성의 대중교통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렸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최근 보도했다.
유엔 통합지역정보센터(IRIN)는 9000여 명의 종교 경찰이 동원돼 이 조치를 어기는 운전자들에게 벌금 부과 및 운전면허 정지 등의 벌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노주는 이슬람 율법을 근거로 여성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금지한 나이지리아의 첫 번째 주가 된다. 나이지리아에는 카노주를 포함한 12개의 주가 종교법인 ‘샤리아’의 영향을 받는 이슬람 주이며, 이 외에 24개 주는 다종교로 세속법의 영향하에 있다.
여성의 오토바이 택시 이용을 금지하는 조항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카노주의 도로는 복잡한 좁은 길이어서 미니버스가 다닐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여성들은 오토바이 택시를 주로 이용해 왔다. 오토바이 택시 이용에 제한을 받는 여성들은 앞으로 출퇴근이나 통학을 할 때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니버스의 뒤쪽 여성 할당석이 다 차게 되면 여성들은 다른 버스를 기다리거나 정부에서 마련한 성 분리된 새로운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한다. 새로운 교통수단은 정부에서 210만 달러를 투자해 구입한 176개의 오토바이와 500개의 삼륜 교통수단으로 남성 운전자와 닿지 않도록 좌석이 분리돼 있다. 그러나 이 교통수단은 전체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숫자가 미미하다. 아이샤 라왈(19·학생)은 “일주일에 두 번씩 조부모를 방문할 때 대부분 오토바이 택시를 이용하는데 이번 금지 조치로 큰 불편을 겪어야 한다”며 걱정했다. 미리암 무하메드(24)는 “이번 조치에 매우 실망했고, 반대한다”고 분개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