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계 자매 CEO 이영미·이영주 대표

지난 9월 6일 삼성동 공항터미널에서 펼쳐진 ‘이영주콜렉션 런칭 10주년 기념패션쇼’에 나란히 등장한 ㈜이영주콜렉션의 이영주 대표(46·패션디자이너)와 주얼리 브랜드 세미성의 이영미 대표(48·한국귀금속보석디자인협회 회장).
이들은 한국의 명품을 넘어 세계시장을 향해 끊임없이 서로 협력·도전하고 있는 자매 최고경영자(CEO)다. 이날 패션쇼는 유니버설발레단과 함께 한 패션과 무대공연의 만남, 국내 정상급 보석디자이너들의 공동 주얼리 브랜드 ‘페르티바(FERETIVA)’ 전시회를 함께 열었으며, 수익금 전액은 북한 어린이 돕기에 기증돼 화제를 모았다.
황현정, 궁선영, 장은영 등 유명 아나운서들이 즐겨 입어 ‘아나운서 룩’으로 유명한 이영주 대표의 의상은 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 등 국제무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및 주한 외국 대사 부인들에게 이미 ‘해외 명품’ 못지않게 인기가 높다. 그의 우아한 정장과 여성스러운 드레스는 대사 부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 해외에서 일부러 그의 숍을 찾기도 한다.
“97년 이후 국내에 적극 진출하기 시작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자금력에 큰 위기감을 느끼기도 했다”는 그는 “그럴수록 더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다”고 말한다. “디자이너 이영주는 열정적인 예술가”라며 끊임없이 독려해 온 언니 이영미 대표의 조언은 힘든 경제 위기 속에서 이영주 대표를 이끈 힘이었다.
그가 말하는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사람’이다. “협찬 요청을 받았을 때 아무리 유명한 사람이라도 직접 전화해 내 옷을 입고 싶다는 사람에게만 협찬하는 고지식한 원칙”을 지켜오는 것도 “사람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중학교 과학교사에서 40세에 보석디자이너로 변신한 이영미 대표의 이력은 세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물리학 전공자로서 광석의 일종인 보석은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다”고 밝힌 이영미 대표는 교사직을 떠나 석 달 만에 보석감정사, 보석디자인, 주얼리평가사 자격증을 따냈다. 이어 98년에 주얼리 브랜드 ‘세미성’을 런칭했다.
동생 이영주 대표는 “마흔의 나이에 유난히 경쟁이 치열한 보석업계를 선택했을 때 말리기도 했지만 언니는 뭐든지 잘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으로 적극적인 조력자 역할을 자처, 매장에 주얼리를 전시하고 고객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그의 주얼리는 ‘한국의 미’에서 출발한다. “한국의 색, 건축물의 조형미, 다양한 재료와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바로 ‘한국의 미’라고 설명하는 이영미 대표는 기존의 금속 외 나무, 돌 등 파격적인 소재의 선택으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영미 대표는 올 4월 국내 최고 보석디자이너 8인과 함께 공동으로 명품브랜드 ‘페르티바’를 선보였다. 스페인어로 ‘축제’라는 의미의 ‘페르티바’는 박욱성(삼우), 김지은(지나), 김민휘(MK주얼리), 한형배(골드메리지), 최정애(루버디자인연구소), 이두형(영보사), 김성일(골드앤코) 등이 참여하며, 이들은 독자적인 브랜드 외에 각자의 개성을 담은 ‘페르티바’브랜드로 작품을 내놓는다. 이들이 페르티바 브랜드 공통의 컨셉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아트디렉터가 바로 이영미 대표다. 그는 “페르티바는 해외 명품 보석의 5분의1 가격에 불과하지만 디자인, 세공 기술에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페르티바’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미 명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베이징 패션쇼에도 나란히 참석해 패션과 보석 모두 좋은 평가를 받은 이들은 “해외 패션쇼 진출 및 해외 바이어를 국내로 초청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10년 후 후배들에게 디자인과 마케팅 정보를 함께 전수할 수 있는 확고한 ‘전문가’가 되어있을 거라는 이영미 대표, 3D 기술직으로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한 봉제사 등 기술 장인들의 ‘능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가겠다는 이영주 대표. “앞으로도 할 일이 너무 많아 늙는 것이 두렵지 않다” 는 이들 두 디자이너가 ‘따로 또 같이’ 한국의 패션, 주얼리 산업계에 보여줄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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