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집행위원장 겸 예술감독

“첫째 외국 작품을 소개해 국내 전문가들의 지적 자극을 유도하고, 둘째 무용에 선입견을 가진 관객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며, 셋째 우리 무용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를 이끌고 있는 이종호(52) 집행위원장은 8년째 축제를 개최하고 있는 의도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서울세계무용축제의 주최 기관인 국제무용협회(CID) 한국본부 회장을 맡아 ‘세계 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 ‘우리 춤 빛깔 찾기’ 등 크고 작은 무용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 온 인물. 무용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현재 연합뉴스 문화부 부국장을 맡고 있는 25년 경력의 기자이기도 하다.
“국내 무용계는 어느 예술장르보다도 엘리트 중심적이고 폐쇄적인 분야입니다. 2000년 이전까지 국제 무용계와의 교류도 거의 없었어요.”
국내 무용계의 폐쇄성을 비판하는 그는 10여 년간 무용평론을 쓰다가 “글만으로는 무용계를 변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직접 나서게 됐다. 96년 8월 국제무용협회의 한국본부를 개설하고, 98년 CID 세계총회를 서울에 유치하면서 한국에 방문한 각국의 전문가들에게 한국 무용의 위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이 서울세계무용축제. 세계총회나 국제적 무용행사에 대한 경험도 없이 열정만으로 시작한 것이 벌써 8년째 계속 되고 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 가장 힘든 일은 예산 문제. 그로 인해 티켓 가격을 많이 낮추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고민한다. 그는 “전국적으로 범람하고 있는 각종 예술행사들에 대한 교통정리를 실시해 민간 주도의 우수한 축제에 정부 지원금의 효율적인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제 개최뿐 아니라 국내 무용가들을 국제적인 콩쿠르에 내보내 알리고 다른 나라와의 합작 추진, 해외 공연 마켓에 우리 예술가들을 알리는 일도 그가 중점적으로 진행하는 사업들.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발레리나)도 무용계 활동이 아니면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이종호 위원장이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음악. “우리 가곡 살리기, 좋은 동요 발굴, 재즈 페스티벌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가득하다”며 언젠가는 꼭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열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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