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살 전문점, 약수동 ‘치맛살’

돼지 차돌박이(돈차돌)라 불리는 항정살. 돼지고기답지 않게 마블링이 기가 막힌 항정살은 돼지 한 마리에 200∼300g밖에 나오지 않아 이전에는 정육점 주인들이 몰래 숨겨두고 먹었단다. 요즘은 찾는 사람이 많아 항정살 전문점이 속속 생겨나고 있으며 물량이 달릴 지경이라나. 항정살은 1000여 개의 마블링이 주름치마처럼 펼쳐진다고 하여 천겹살·치맛살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사랑하는 약수동 ‘치맛살’의 이름은 바로 이 때문에 지어진 것이다. 말하자면 ‘나 항정살 전문점이다’를 말해주는 셈이다.
약수동에 이처럼 보석 같은 고깃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후배에게 금일봉을 하사해야만 했다. 1인분의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둘이 가서 2인분 먹으면 배부르다. 이 곳은 마늘이 통통하고 실한 것이 특징이며 샐러드 등 밑반찬도 맛있다. 항정살은 지방이 적고 쫄깃쫄깃하여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쇠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헷갈리기도 할 정도인데(촌스러워서 그런지 나는 그랬다) 이 집의 항정살은 더욱 쫄깃하다.
‘치맛살’에 가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김치국밥 때문. 그냥 김칫국에 밥을 말아 따끈하게 내올 뿐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 김치국밥을 먹고 맛없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수제비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건더기가 푸짐하기 때문에 국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한 사람이 먹기에는 좀 많은 분량으로, 메뚜기떼 4명이 출동하면 고기 4인분에 김치국밥 2개로 배불리 먹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메뉴로는 바짓살(나름대로의 유머일까?)과 제주 오겹살 등이 있는데 한두 번 주문한 적은 있으나 맛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가게 이름도 치맛살이겠다, 그러니 메뚜기떼의 경험을 믿고 메뉴판을 보며 이것저것 고르지 말고 치맛살만 먹는 게 좋겠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약수역 1번 출구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주차 가게 앞 가능) ▲전화번호:02-2256-6370 ▲영업시간:오전 11시∼새벽 1시(연중 무휴) ▲메뉴:치맛살(항정살), 바짓살(갈매기살) 1인분에 9000원, 김치국밥 5000원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항정살·김치국밥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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