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정살 전문점, 약수동 ‘치맛살’
약수동에 이처럼 보석 같은 고깃집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후배에게 금일봉을 하사해야만 했다. 1인분의 양이 상당히 많은 편이라 둘이 가서 2인분 먹으면 배부르다. 이 곳은 마늘이 통통하고 실한 것이 특징이며 샐러드 등 밑반찬도 맛있다. 항정살은 지방이 적고 쫄깃쫄깃하여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쇠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헷갈리기도 할 정도인데(촌스러워서 그런지 나는 그랬다) 이 집의 항정살은 더욱 쫄깃하다.
‘치맛살’에 가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김치국밥 때문. 그냥 김칫국에 밥을 말아 따끈하게 내올 뿐인데, 맛이 기가 막히다. 이 김치국밥을 먹고 맛없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으니 말 다했다. 수제비와 콩나물이 듬뿍 들어가 건더기가 푸짐하기 때문에 국물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이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좋다.
한 사람이 먹기에는 좀 많은 분량으로, 메뚜기떼 4명이 출동하면 고기 4인분에 김치국밥 2개로 배불리 먹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나올 수 있다.
또 다른 메뉴로는 바짓살(나름대로의 유머일까?)과 제주 오겹살 등이 있는데 한두 번 주문한 적은 있으나 맛이 별로 기억나지 않는다. 가게 이름도 치맛살이겠다, 그러니 메뚜기떼의 경험을 믿고 메뉴판을 보며 이것저것 고르지 말고 치맛살만 먹는 게 좋겠다.
▲찾아가는 길:지하철 3호선 약수역 1번 출구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 왼쪽(주차 가게 앞 가능) ▲전화번호:02-2256-6370 ▲영업시간:오전 11시∼새벽 1시(연중 무휴) ▲메뉴:치맛살(항정살), 바짓살(갈매기살) 1인분에 9000원, 김치국밥 5000원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항정살·김치국밥 마니아
임선화 / 분주한 나비(조인스닷컴)
admin@wome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