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측 - “잘못없어 사과 못 한다” / 학부모측 - “법적조치·항의시위 대응”

8월 초 발생한 국토순례 행사의 성추행 및 학대에 대해 학부모 측에 사과했던 육영재단이 돌연 태도를 바꾸자 학부모 대책위가 재단과의 정면 충돌을 선포했다.
육영재단 측이 공개 사과 합의를 8월 18일 번복한 데 이어 학부모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는 황모 총대장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자 학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당초 육영재단은 19일 오후 2시 성추행 피해 어린이 학부모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사과문에는 박근영 재단 이사장의 지난 5일 부적절한 언행과 국토순례단의 성추행 파문, 관리소홀 책임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재단 측은 사과문 발표를 하루 앞두고 태도를 돌변, “우리의 잘못은 없다. 오히려 재단 명예가 훼손된 것에 심히 유감이다”며 사과문 발표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또 학부모 대책위에 “언론을 통해 공개사과를 하겠다고 약속한 재단 관계자들(육영재단 관장과 총무부장)은 일개 직원일 뿐 재단의 대표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대책위의 박모 대표는 “최소한의 신의마저 저버린 육영재단에 대해 법적 조치, 항의시위 등으로 적극 대응하겠다”며 “이제 사과의 유무를 떠나 재단의 몰지각함과 부조리함을 알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학부모들이 더욱 단합, 진실이 규명되기 전까지 타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육영재단은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휴대전화 음성 녹음을 통해 ‘국토순례에서 누가 다쳐서 죽기라도 했냐’ ‘(학부모들이) 우리 육영재단에 따지는 건 협박, 공갈’이라고 주장했다”며 “지난 5일 박근영 이사장의 ‘당신 딸이 임신이라도 했냐?’던 막말에 이어 상식에 벗어난 행동들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허탈해 했다. 
한편 어린이 성추행 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바 있는 전 총대장도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에 대해 심용식 육영재단 대변인은 “총대장이 학부모에게 사과한 다음 날 재단으로 불러 경위를 확인하니 ‘사과를 해야만 법적 조치를 면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감행했다’고 하더라”며 “그는 성추행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부모대책위는 8월 27일 오후 3시 서울시 능동 어린이회관 정문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위를 통해 육영재단의 부조리함을 알리고 향후 대책위의 행보를 논하겠다는 것. 국민참여연대를 비롯해 시민단체 등이 동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육영재단 사건개요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총 97명(여학생 18명 포함)으로 구성된 육영재단 어깨동무 국토순례단은 지난 7월 23일 발대식을 갖고 서울을 출발한 후 8월 5일까지 전국을 횡단했다. 프로그램 진행 중 7월 31일 12명 대학생 조대장 공동 명의로 된 ‘프로그램 부실’에 관한 글이 인터넷 육영 게시판에 게재됐고 잇따라 여자 대원 대부분이 황모 총대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8월 5일 국토순례단의 도착에 맞춰 육영재단 강당에 모여 ‘성추행에 대한 항의’를 진행하는 학부모들에게 박근영 이사장이 “딸이 임신이라도 했냐”고 막말을 해 물리적으로 충돌하며 대립했다. 후에 재단 측이 사과를 해 사태가 진정되는 듯했으나 8월 24일 현재 태도가 돌변, 학부모 측과 정면 충돌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편 학부모 대책위는 당초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나 현재 50여 명 정도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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