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04년 출생·사망 통계’ 발표

통계청이 8월 24일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  통계’ 결과는 우리 사회에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통계청은 이런 추세라면 자연증가 인구가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했다. 여성 1명이 가임기간(만 15∼49세) 낳는 평균 출생아 수는 1.16명으로 2003년보다 0.03 떨어졌다. 출산 여성의 평균 연령은 30.1세를 기록, 처음으로 30대 문턱을 넘었다. 늦게 결혼해 늦게 아이를 낳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다. 2003년 기준으로 일본 1.29명, 미국 2.04명, 프랑스 1.89명, 영국 1.73명, 스웨덴 1.71명, 체코 1.18명과 비교할 때 세계 최저 수준이다.
2004년 태어난 총 출생아 수는 47만6052명으로 2003년보다 1만7419명이 줄어 지난 70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적었다. 사망자 수는 24만5771명으로 그 전해보다 46명이 줄었다. 하루 평균 1301명이 태어나고 672명이 죽었다.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3만281명으로 10년 전인 48만138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의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8.2명으로 10년 전의 115.2명보다 크게 나아져 정상 출생성비인 103∼107명에 가까이 다가갔다.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의 출생성비는 각각 105.2명과 106.2명으로 이미 정상성비를 보이고 있으나 셋째와 넷째 이상은 각각 132.0명과 139명으로 높아 남아선호사상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 출생아 비율을 비교해 보면 경기도가 24.5%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20.7%, 인천 5.2% 등 수도권에 전체 신생아의 절반이 몰려 있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72.0%로 전년의 72.6%보다 낮아졌다. 10년 전에는 이 비율이 81.5%였다.
지난해 쌍둥이로 태어난 신생아는 99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09%를 차지해 10년 전 1.14%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한편 50대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에 비해 2.98배를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40대 2.77배, 60대 2.55배, 30대 2.12배, 20대 1.96배 순이었다.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해당 연령 1000명당 20대 0.7명, 30대 1.3명, 40대 3.7명, 50대 8.2명 등 50대까지는 10명 미만이었으나 60대(19.5명)부터 크게 높아지고 여자는 60대(7.7명)까지도 1000명당 10명 미만을 기록하다가 70대(26.8명)부터 높아졌다. 10년 전에 비해 1000명당 사망률은 남성의 경우 평균 0.6명 줄고 여성은 0.3명 감소해 노령층일수록 사망률 감소폭이 컸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