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A, 태아 성장세포 손상시킬수도

‘웰빙’ 열풍과 함께 비타민 인기가 급상승하더니 과립에 이어 마시는 비타민까지 나왔다. 종합비타민이나 비타민C 알약을 예쁘장한 휴대용 케이스에 담아 가지고 다니며 시간 맞춰 복용하는 직장인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불규칙한 식사에 운동 부족을 겪다 보니 어르신들이 철마다 보약을 챙기듯 젊은이들은 만병통치약처럼 비타민제를 복용한다. 
그러나 일부 보건전문가들은 비타민제를 일반 의약품의 판매처럼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유럽연합(EU) 법정은 최근 비타민과 미네랄 판매의 규정을 강화하는 ‘유럽연합의 식품 및 보충제 훈령(EU Food Supplements Directive)’을 확정 발표했다.
또 최근에 열린 미국 내과학회 19차 연례총회에서 애틀랜타 질병통제센터의 얼포드 박사는 “하루에 400IU 이상의 비타민E를 복용하면 조기 사망의 위험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연구진은 비타민A가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며 임신부들에게 비타민A가 함유된 비타민제 복용을 삼갈 것을 경고했다.
통상표준 감시기구(TSW)와 자선단체인 선천성 결손아 재단(BDF)인 뉴라이프(Newlife) 연구진은 비타민A가 태아의 세포 성장을 손상시키고 뇌수종, 요로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가 있으며, 지용성 비타민에는 비타민A, D, E, K 등이 있다. 지용성 비타민은 인체에 쌓이는 특징이 있으며 수용성 비타민은 쓰고 남은 부분이 모두 몸밖으로 배출된다.
일반적으로 비타민 과용으로 인해 나타나는 부작용은 두통, 현기증, 복통 등이다. 비타민A를 식품이 아닌 약품으로 지나치게 먹으면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가 성인용 종합 비타민을 장기 복용해 비타민A가 축적되면 뇌와 간이 손상될 우려가 있다.
비타민C를 과용하게 되면 설사, 복통, 신장 결석, 요로 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고, 비타민D의 과용은 태아의 기형이나 정신 지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짙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비타민E를 과잉 섭취하면 혈액응고 인자를 감소시켜 출혈 시 혈액응고가 지연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비타민K를 과잉 섭취할 경우 황달이나 용혈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정은자 서울보건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식품에서 비타민을 섭취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며, 비타민을 많이 필요로 하는 병 후 회복기 환자들이나 흡연자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 일반인들은 식사 등으로 충분히 비타민 섭취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