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과학기술인 중 11% 불과…고용비율 25% 이상돼야

21세기는 과학과 여성의 시대이다. 지금은 한 나라의 경쟁력이 과학기술에 달려 있고 또한 여성인력을 활용하지 않고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기이다. 세계적으로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과 활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차원에서 그 지원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국도 20세기 말부터 고급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그를 지원하는 정책을 세워 왔다. 
한국에서의 여성인력 활용정책은 87년 남녀평등고용법을 제정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지원정책은 95년 베이징에서 열린 유엔 세계여성대회를 기점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세계에서 최초로 여자대학교에 공과대학이 설립되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욱 적극성을 띠게 되어 ‘국민의 정부’에서 과학기술부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였으며, 이 법에 근거해 ‘참여정부’에서는 2004년에 과학기술부 지정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National Institute for Supporting Women in Science and Technology)’를 설립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에서 여성인력의 활용은 저조하다. 한국 여성의 학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상위 권에 속하지만 대졸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57%로 OECD 27개국 중 27위로 최하위이다.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활용은 더욱 저조하다. 현재 한국의 전체 과학기술 인력 중 여성 과학기술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에 불과하다.
고위직으로 가면 더욱 열악하다. 강력하고 획기적인 조치 없이는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활용이 어렵다고 판단되어 2002년에 국공립 연구소, 2003년부터는 국공립 대학에서 채용목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지속적인 정책 개발을 통해 여성 과학기술인의 고용 비율이 25%를 넘어설 때 한국은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작은 나라이다. 그러나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도 존재하며 살아남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빠르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희망의 나라이다. 과학교육에 여전히 문제점이 많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그 어느 나라보다도 높은 학구열과 교육열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며, 또한 여성의 잠재력이 대단한 나라이다.
최근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양성이 급속히 이루어지고 있고 정부에서 고위정책결정자에 여성 과학기술인을 임명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 여성 과학기술인들이 힘을 합해 채용과 승진 문제를 포함하여 여성인력의 효율적인 활용과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을 하나하나 제거하자. 그리고 여성 과학기술인의 잠재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자.
그리하여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여성 과학기술인을 위한 정부정책에 있어서도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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