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태어나지 않는다. 만들어질 뿐이다. 글을 써보라고 하면 모두들 이렇게 말하며 몸을 배배 꼰다. 아휴, 아무나 글을 쓰나요? 타고난 재주가 없어서 안 돼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기부터 해버린다.
그러나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날마다 쓰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작가로 변해있는 것이다. 그 대신 최소한 5년 이상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경험자로서 자신 있게 증언할 수 있다.
우선 갱지로 된 노트 두 권을 사라. 한 권은 생활의 노트. 또 한 권은 만남의 노트. 이렇게 제목을 달아라. 생활의 노트엔 그날 하루 일과를 적는다. 아침 몇 시에 일어났고, 누구한테 전화가 왔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고, 반찬은 뭘 해서 먹었다…등 자질구레한 이야기.
잘 쓸 필요도 없다.  그냥 사실대로 적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만남의 노트엔 그날 만난 사람의 캐릭터를 적는 것이다. 그 사람의 성격, 특별한 점. 만약 그날 만난 사람이 없다면 TV나 드라마에서 만난 주인공, 뉴스에 나온 정치인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은 성격이 좀 괴팍하네? 나 같으면 이렇게 했을 텐데… 그냥 느낌을 적는 것이다. 이렇게 적다보면 1년, 2년…5년이 흐른다. 그러면 열 권의 노트가 생긴다.
열 권의 노트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라. 당신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작가가 되어있다. 나 역시 광고회사에 다닐 때 안창회라는 동료 직원이 노트를 사주면서 일기를 적어보세요…라고 했다. 내가 그 순간 그의 제안에 코방귀를 날리고 ‘접수거부’ 했다면? 아마 오늘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의 특장점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거의 100% 맞아맞아∼ 하면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를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하는 사람으로 규정한다. 그만큼 줏대가 없고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그래서 노트를 적다보니 어느새 나는 작가처럼 글을 쓰게 되었다. 우선 날마다 글을 쓰지 않으면 쓴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 내지는 공포감을 갖기 쉽다. 내 주제에 글을 어떻게 쓰나? 난 글하고는 담쌓은 사람이야! 이렇게 지레 짐작해버리고 단정하고 아예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거부해버린다. 아니, 태어날 때 누구는 작가라고 이마에 낙관 찍고 나오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작가건, 가수건, 발레리나건 노력이다. 피나는 노력만 하면 우리는 뭐든지 될 수 있다. 우리 앞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제발 나이 탓하지 말고, 능력 탓도 하지 마라. 하기 싫으면 솔직하게 말해라. 나 하기 싫어!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고 선언한 네덜란드 철학자 스피노자…. 그는 더 멋진 말을 했다.
이 것은 잘 안 알려졌는데 나는 정말 옳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할 수 없다는 것은 하기 싫다’는 뜻이다! 자, 오늘 당장 두 개의 노트를 사라. 그리고 아무거나 적는 것이다. 작가는 아무나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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