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5회째를 맞는 여성마라톤대회는 회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참가자와 함께 그 규모가 확대되며 꾸준히 참여하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여성마라톤대회 마니아'를 자처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헬싱키 여성마라톤 못지않는 대회로

이인호 (69·명지대학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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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에 있을 당시 '헬싱키 여성마라톤대회'를 보며 부러워했습니다. 1930년대에 시작해 현재는 2만 명이 넘는 여성이 참여하는 대회죠. 여성들의 자기 관리를 위해서는 마라톤과 같은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성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는 모습을 사회에 보여주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처음 참여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 대로 계속 참여할 예정입니다”

가족화합의 장, 아내와 함께 참여

강지원(56·변호사·정보통신윤리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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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여성마라톤대회 때부터 계속 참가해 왔습니다. 남성 서포터스인 3회 대회의 '피스 보이', 4회 대회의 '헬스 보이'활동도 참여했었죠. 이번에도 남성 서포터스의 일원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여성마라톤이라고 해서 여성들만 나오는 대회인줄 알았는데 가족이나 직장 단위의 참가자가 많아 남녀가 어우러지는 좋은 자리더군요. 아내인 김영란 대법관과 부부동반으로 함께 참석할 겁니다. 평소에 달리기를 자주 하진 못하지만 주말마다 등산을 하던 체력으로 버틸 생각입니다”

한국 여성들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

지은희(58·전 여성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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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회 때부터 여성부에서 쭉 후원해온 대회라서 애착이 가는 행사입니다. 평소에 달리기를 자주 하는 편이 아니어서 항상 걷기에 참여해 왔습니다. 많은 여성과 함께 모여 걷는 기회가 마련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평소에 시간이 없어 만나기 힘든 많은 사람을 여성마라톤대회 행사장에서 볼 수 있더군요”

주부건강, 나라 건강 생각하는 대회

심인숙(38·광진구 마라톤교실 강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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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대회 때부터 꾸준히 참여해 3회만 제외하고 이번이 네 번째 참가입니다. 제 자신도 주부면서 주부들을 위한 마라톤 교실을 지도하고 있어서 여성마라톤대회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무척 반가웠습니다. 마라톤은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주부가 건강해야 나라가 건강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그동안 세 번 참가해서 모두 10㎞ 여성부 우승을 했으니 이번에도 꼭 우승해야죠”

여성에게 참 유익한 행사죠

이혜진(28·직장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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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대회 때 친구의 권유로 처음 참여하게 됐고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참가하게 됐네요. 이번에는 여행동호회 '가벼운 발걸음'의 8명의 회원과 함께 3㎞ 걷기에 참여할 겁니다. 이제는 '5월'하면 여성마라톤대회가 떠오를 정도죠. 지난해 '여성의 건강'을 주제로 했을 때 유방암 예방에 대한 정보도 얻고 건강 체크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같이 참여했던 친구들 중에 가수 유열씨 팬이 있어서 축하공연 때 무척 즐거워 했던 기억이 나요. 이번 대회도 많이 기대됩니다”

박윤수 기자 birdys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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