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동생 추상미와 뮤지컬 배우로 활약

오페라 '카르멘', 뮤지컬 '풋루스'도 준비

원작영화보다 더 많은 관객을 불러모아 화제가 됐던 창작뮤지컬 '행진! 와이키키브라더스'가 5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매진을 거듭하며 관객들과 세 번째 만남을 가지고 있다. 2004년 첫 공연부터 음악적 순수와 이상향을 좇는 드러머 '강수'로 하루도 빠짐 없이 '와이키키브라더스'를 지키고 있는 배우 추상록(36)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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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 기자 leephoto@>

“학창시절엔 음악이 너무 좋아서 밴드부도 만들었는걸요. 무대 위 '강수'는 내 모습이기도 해요”

“보고 자란 것이 무대고 연기였다”는 그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왔다. 평소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는 '범생이 그룹'에 속했던 그가 기타만 잡았다 하면 숨은 끼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것이다. “제일 좋아했던 가수가 김수철, 들국화”라고 주저 없이 말하는 추상록씨는 무대 위에서 실제로 그들의 노래를 부른다.

음악 이야기에 흥이 난 그가 뮤지컬 배우로 탄탄히 자리 잡은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였다.

노래, 연기, 춤이 복합적으로 이루어진 뮤지컬 무대만큼 그가 재능을 발산하기에 적합한 곳도 없었다. '빨간 피터의 고백'으로 유명한 아버지 추송웅의 뒤를 이어 출연한 '판타스틱스', 젊은이들의 사랑과 꿈을 그린 '풋루스' 등 유수한 뮤지컬 무대에 섰다. 그 중에서도 '행진! 와이키키브라더스'는 공연시간만 2시간 30분이 넘는 대작. 쉴 새 없이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해야 하는 배우로서는 매우 부담되는 작품이다.

“공연하는 동안에는 이틀에 한 번 장어덮밥, 홍삼 같은 건강식 꼭꼭 챙겨 먹고 매일매일 반신욕 하며 건강관리 하죠. 무대에 서서 몸 안 구석구석 숨어있던 기(氣)로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을 빨아들여 즐겁게 공연하는 게 진짜 체력관리 비결이에요”

공연이 끝나자 알코올중독치료전문병원에서 단체관람 온 환자 중 몇 명이 다가와 “극중에서 알코올 중독자가 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만을 버리지 않는 '강수'의 모습에 감동 받고 간다”며 말을 건넨다.

“실제론 술 전혀 안 마시는데…. '강수'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괴로워하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든요. 제 연기 보고 힘 얻어 간다는 이런 분들 보는 게 연기생활에서 얻는 가장 큰 보람이죠”

관객들에게 힘을 주는 연기를 보여주는 그이기에 하루라도 무대에서 내려올 날이 없다. 이번 공연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페라 '카르멘' 연습에 들어가고 그 뒤를 이어 뮤지컬 '풋루스' 무대에도 다시 선다.

“아버지를 따라 늘 공연을 보고 많은 배우를 만났기에 '나의 길'은 오직 '배우'뿐이라 생각했죠. 그 분의 후광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의 아버지로, 선배 연기자로 받아들였죠. 동생 상미요? 한솥밥 먹는 라이벌이기도 하지만 가장 냉정한 모니터를 해주는 좋은 동료배우예요”

날카롭고 강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러운 데다 귀엽기까지 한 그는 “앞으로 영화와 방송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배우'로서 좀 더 욕심을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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