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분쟁' 프로와 아마추어
'독도 분쟁' 프로와 아마추어
  • 여성신문
  • 승인 2005.05.12 16:29
  • 수정 2005-05-12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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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의 감성과 이성적 대응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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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자



인하대 교수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회장






한국에서는 독도와 역사교과서 인증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던 지난주에 일본에서 열린 국제학회에 다녀왔다. 만 3일간의 심포지엄이라 그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부였고, 호텔에 마련된 TV에선 몇 개의 국영 방송만이 방영되어 일본의 분위기를 쉽게 읽을 수 없었다. 일본에 머물던 사흘 동안 한번도 한 일 간의 독도 및 교과서 문제를 다루는 TV 뉴스를 보지 못했다. 과연 이것은 무엇을 나타내는 것일까 나 스스로도 의아하게 여겼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은 무엇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하면서 스스로 얻은 답은 두 나라를 운동 선수에 비유한다면 일본은 프로선수이고 한국은 아마추어라는 결론이었다. 한국은 국가 문제에 대해 국민들만 들끓고 국가 스스로는 손을 놓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반면, 일본은 국가와 국민이 모두 조용한 가운데 국가가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제적 교류와 외교적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일본을 갈 때마다 느끼는 바이지만, 조용한 가운데 자기의 할 일을 하는 그들만의 특색이 세계를 리드하는 경제대국으로 살아 남게 하는 경쟁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말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국의 TV나 매스컴은 독도와 교과서 문제로 연일 프라임타임 뉴스를 장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의 본말에 대한 국가 전략이나 대중에게 전달할 만한 정부차원의 외교적 노력의 메시지는 보이지 않았다. 대중이 흥분하여 반일감정을 일구어 내는 장면만 보게 되니 TV 뉴스에 대해 거의 식상할 정도였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로 독도에 관한 뉴스 시간이 줄어든 것이었다.



독도 문제는 우리나라의 지형학상 또는 외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일본은 이조시대 7년간 임진왜란을 통해 우리나라를 뒤흔들었고, 구한말 36년 동안 우리나라를 빼앗아 지배했었기 때문에 독도나 역사 교과서 문제는 우리에게 더 심각하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 때문에 우리 국민에게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현실을 직시하는 냉철함보다는 감정이 앞선 행동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돌이켜 보면 독도의 영유권 문제가 있을 때마다 한국 정부는 그 어떤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고 방관해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현 정부는 국가가 해야 할 외교적 노력이라든가 그 밖의 장기적 계획은 세우지 않고 국민들의 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광복 60주년을 맞이한 한국 정부는 이제 외교적 문제가 야기될 때마다 국가 차원의 국제적 노력이나 외교적 해결방법을 국민에게 제시하고 국민의 감정을 진정시켜 리드하는 성숙한 국가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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