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 가득 차려진 '맛과 멋'

진정한 '맛집'이란 어떤 곳일까? 첫째 맛집 본연의 임무인 '뛰어난 음식 맛'을 자랑하는 집(물론 가격 대비로 말하는 거다). 둘째 손님의 즐거운 식사를 위한 주인과 종업원의 배려가 있는 집. 셋째 분위기 좋은 집. 미각뿐 아니라 시각까지 즐겁게 해줄 인테리어로 단장한 집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 이 집 저 집 다녀봐도 이 조건을 모두 갖춘 집을 찾아보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런데, 이번에 드디어 그러한 집을 찾았다! 그것도 진짜 맛있는 집을 찾아보기 힘든 압구정동에서.

개화옥은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맞은 편, 맥도날드 뒤쪽 골목 낡은 건물들 사이에 숨은 진주처럼 다소곳하게 자리잡았다. 분위기가 모던하면서 아늑한 느낌. 은은한 옐로 조명에 짙은 색 나무 테이블, 새하얀 천을 덧씌운 의자, 전면 유리로 들어오는 밝은 햇살까지.

이런 분위기에서라면 어떤 음식이라도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메뉴도 꽤 다양하다.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찐 옥수수, 통마늘, 고구마를 먹으며 고심 끝에 보쌈정식, 차돌박이 구이, 된장국수를 주문했다(알고 보니 이 메뉴들이 이 집의 핵심이란다. 역시 메뚜기 감각은 남다르다!).

수저받침 위에서 반짝이는 놋 수저, 하얀 쌀밥이 담겨 나오는 묵직한 놋 밥그릇, 투박한 도자기 접시들. 이 집은 그릇까지 예쁘다고 칭찬했더니 “값이 좀 나가는 것들이라 이가 좀 나가도 그냥 써요” 라며 주인이 웃는다.

개화옥은 옆 가게 터까지 트기 위한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4인용 테이블 8개 정도인데 여기서 2배로 커지면, 통째로 빌려서 돌잔치 같은 가족 모임을 해도 좋을 것 같다.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집이 확실하니깐.

다음은 메뚜기떼가 추천하는 이 집의 메뉴 세 가지다. 보쌈정식(1만원), 차돌박이 구이 (1만5000원), 된장국수(5000원)

전화번호 : 02-549-1459

위치 : 압구정동 맥도날드 뒤편 골목에 위치, 압구정 메인 스트리트에서 첫번째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보인다.

이지영/브라운 메뚜기(조인스 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