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의 런던 기행 '반쪽이와 하예린, 런던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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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아이들에게 어떤 책을 읽힐까 고민하고 있다면 '반쪽이와 하예린, 런던에 가다'는 어떨까. 육아만화를 그리던 '반쪽이' 만화가 최정현과 중학생이 된 딸 하예린의 런던 기행이 14세 딸의 시각에서 그려진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유명했던 영국의 수도 런던에는 그러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물관이 즐비하다.'대도(大盜) 박물관'이라고 불릴 정도인 대영박물관에서 하예린은 세계를 둘러본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외에도 어린이들이 좋아할 교통박물관이나 셜록 홈스 박물관과 같은 런던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박물관 기행이 이어진다.

박물관 기행이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이지만 이 외에도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성을 소중히 하는 영국 학교의 졸업식 풍경이나, 벼룩시장과 같은 런던의 일상적 풍경도 소개되어 있다. 최정현, 최하예린 글/한겨레아이들/9000원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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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번역된 라틴문학작품은 서구작품에 비하면 매우 적다. 여성작가의 경우라면 더욱 심하다. 그래서 '천국과 지옥에 관한 보고서'는 독자들에게 좋은 해갈이 된다. 오캄포는 문학적 엄숙주의를 거부하고 여성과 아이 같은 주변부 인물을 중심 화자로 삼아 공포와 쾌락을 결합해 새로운 미를 창조한다. 이러한 그녀만의 짧은 환상소설을 모은 이 책을 통해 보르헤스와 같은 남성 작가들의 '품격 있는' 환상담론에서 찾을 수 없는 지극히 불온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행복한 책읽기를 위한 팁 하나. 죽을 때가 되면 악마와 천사들이 변장을 하고 당신을 찾아와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라고 할 것이다. 그 때 당신이 천국의 것들을 더 많이 선택한다면 지옥에 갈 것이다. 그 이유는 책에서 확인해 보길. 실비나 오캄포 지음/김현균 옮김/열림원/1만원

장애여성의 삶과 사랑을 다룬 '이 여자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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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장애여성의 누드 사진이 올라오면서 장애인의 성 담론을 형성했던 에이블뉴스. 이 인터넷 신문에서 장애여성으로서의 삶과 사랑에 대해 써오던 김미선씨의 에세이가 책으로 나왔다.

정체성이란 결국 타인이 그 사람의 변하지 않는 동일성을 인지하는 순간 생겨난다. 이토록 사회적인 것이 정체성이라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장애인, 그것도 여성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자기를 찾는 것은 보통일이 아님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김미선씨의 에세이는 무겁지 않다. 재미있고 산뜻하고 그러면서도 감동적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가진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장애로 인해 교사라는 꿈까지 버렸던 그녀를 장애인이 아닌 여성으로 느낄 수 있다. 김미선 글/나무의 꿈/9000원

특별한 집을 원하십니까 '건축가는 어떤 집에서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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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고쳐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 '저런 집을 짓는 건축가는 도대체 어떤 집에서 살까'하고 궁금해지곤 했을 것이다. 상암 월드컵경기장, 인사동길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의 집안을 훔쳐보는 '건축가는 어떤 집에서 살까'가 그 궁금증을 조금은 해소해주지 않을까.

집의 궁극적인 건축가는 집을 만든 사람이 아니라 살고 있는 집주인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건축가들은 독자들 모두가 자기 집에 관해서 만큼은 각자가 가장 좋은 건축가가 되길 바라며 자신의 집을 내보인다.

남다른 감성을 건축으로 풀어내는 이들인 만큼 집 곳곳에서 아우라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의 집을 모두 구경하고 나면 독자도 자신의 집에 관해서 만큼은 건축가가 되어있을 것이다. 김인철·최욱 외 11명 글/서울포럼/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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