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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자는 변을 만드는 내장이다. 창자는 먹을거리를 삭혀서 알짜(진액)를 뺀 나머지로 변을 만드는 곳이다. 따라서 변을 보면 그 사람의 창자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생각된다.

오늘도 우리는 열심히 먹는다. 먹은 것들이 입으로 들어가서 몇 시간 뒤 항문으로 나오게 된다.

그렇다면 혹시 변을 살펴서 그 사람의 창자 상태를 알 수 있지는 않을까? 내가 건강한지 아닌지 쉽게 아는 방법을 유추할 수는 없을까? 의술은 생활 속에서 쉽게 풀어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자에 열이 있으면 굳은 변이 나오고 창자가 차면 무른 변이 나온다. 내 건강을 챙기는 지름길은 변을 살펴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변에도 조건이 있다.

첫째, 자기의 다섯 손가락 중에 2번 3번 4번 손가락을 합친 것보다 굵어야 한다.

둘째, 물에 떠야 한다. 아이들을 키울 때 변이 둥둥 뜨며 굵어서 변기에서 잘 안 내려가 애를 먹은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나이 들면서 가늘어져서 으레 그러려니 하고 지낸다.

셋째, 구수해야 한다. “선생님 똥은 개도 안 먹는다” 선생님은 여러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니 신경을 많이 써서 속이 편하지 않아 개도 거들떠보지 않는 변을 본다는 뜻일 것이다. 위암이나 대장암 환자는 변에서 심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넷째, 변의 색은 황갈색이어야 한다. 다른 색이라면 탈났다는 것을 눈치채야 한다. 검은색이면 열이 있어 속이 타서 그렇다. 피가 섞였는데 검붉으면 위장에서 출혈되는 것이고 선홍색이면 대장이나 항문 주위에서 출혈되는 것이다. 변이 허여면 속이 찬 것이다.

다섯째, 적당히 물러야 한다. 너무 굳으면 속이 너무 덥거나 창자의 움직임이 나빠서, 너무 무르면 속이 차서 창자에서 물을 잘 빨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변이 볼펜 같이 가늘다든지 위의 조건이 안 맞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강혜숙/ 건강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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