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오염도 OECD국 중 1위 0~9세 아동 41.7% 천식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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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과 환경. 우리 사회에서 이 두 단어 사이에는 비교적 넓은 간극이 존재한다. 그러나 인간이 행복하기 위한 세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가 반드시 다를 이유는 없다. 경제학자이자 환경론자인 우석훈(38·초록정치연대 정책실장) 박사는 최근 '아픈 아이들의 세대'(뿌리와 이파리)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환경적으로 가장 민감한 경제현안에 대한 경제분석을 통해 성장 위주의 경제정책, 특히 부동산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이 아픕니다. 서울의 대기오염은 이미 재난 수준입니다”. 서울의 미세먼지는 PM10이다. PM10이란 미세먼지의 크기를 말하는 것으로, 한 번 들여 마시면 허파꽈리를 죽이고, 몸 안에 계속 축적되면서 암을 일으키기도 한다. 문제는 서울의 PM10이 유럽 권고기준의 2배를 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국가 중 1위라는 사실이다. 2004년 건강보험공단이 국정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의 0∼9세 아동의 41.7%가 천식을 앓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범은 도로상의 자동차들입니다. 그러나 여성과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주범은 바로 주택가의 건설현장이죠. 이 미세먼지는 임신부와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특히 치명적인데 아이들의 내부 장기 저성장에 직접적인 원인이 됩니다”

서울시는 33개의 뉴타운 및 지역균형 특구 공사와 1000여개로 추산되는 각종 재개발 공사를 추진 중이다. 향후 5년간 서울에 가득 차게 될 미세먼지의 양은 상상하기조차 무서울 정도지만 사람들은 재개발로 인한 이익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임신부가 기형이나 건강하지 못한 아기의 출산을 우려하고 실제로 아이의 건강이 안 좋을 경우 주위 어른들은 엄마의 바르지 못한 행동을 탓합니다. 심지어 의사들도 흡연여부나 음주 여부부터 묻잖아요”. 우 박사 역시 아이를 계획하면서 지금의 상황을 더욱 직시하게 되었고, 사람들에게 오염된 환경의 위험성을 알리고픈 마음에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경제학자로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상식이 통하는 경제정책이 나라를 살립니다. 여기서 상식이라 함은 생명 중심의 경제정책을 말합니다. 그동안 우리에게는 여성과 아이를 배려하는 환경정책이 없었습니다. 아파트의 환경적 폐해를 말하면 사람들은 '여자들이 편한 삶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모성을 보호하고 아이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입니다. 환경을 지키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문명사회입니다”

김미량 기자kmr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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