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임인숙 기자

장하진 여성부 장관이 지난 14일 3주간의 공백을 깨고 업무에 복귀했다. 장 장관은 지난 달 18일 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뒤 병세가 호전되지 않아 3주 간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했다. 장 장관이 자리를 비운 사이 여성계에선 그의 병세를 둘러싼 염려와 함께 루머들이 난무했다. 마침 호주제 폐지와 여성가족부 통과, '베이징+10'의 성과를 평가하는 제49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라는 '거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여성부 장관의 공백은 그만큼 크게 다가왔다. 물론 호주제가 폐지되는 역사적인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장관 본인의 안타까움이야 말할 나위 없다.

문제는 장 장관이 자리를 비운 동안 여성부가 보인 대응 태도다. 여성부 공무원들은 장 장관의 병세가 호전됐다고만 전할 뿐 정확한 내용에 대해선 쉬쉬하는 분위기였다. 2주간 브리핑을 하지 않아 기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켰고, 장관이 참석하기로 돼 있던 제49차 유엔여성지위위원회는 장관의 불참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장 장관은 퇴원 후 첫 브리핑에서 “여성부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일종의 신고식 겸해서 나왔다”며 그의 병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장 장관은 또 기자들에게 “여성부도 많이 성장했다. 여성단체들의 질책도 받으면서 성인으로 서겠다”고 답했다.

현재 일각에선 여성가족부로의 개편을 앞두고 여성부가 가족정책을 과연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편에선 여성부가 보여 온 성인지적 여성정책들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장관의 다짐이 무색하지 않을 여성부의 철저한 대응 자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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