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선

여성신문 발행인

올해 3월 8일 여성의 날에는 꽃다발 두 개를 받는 '횡재'를 경험했다.

첫 번째 꽃다발은 열린우리당에서 준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3월 8일 오전에 여성의 날 기념행사 중 '그동안 호주제 폐지에 공로가 있는 여성계 지도자'를 단상에 올려서 감사의 꽃다발을 전했다. 곽배희 한국가정법률상담소장,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과 함께 꽃다발을 받는 '가문의 영광'을 누리면서 한편 쑥스럽고, 한편 재미있고, 한편 뿌듯했다. 여성 의원들이 많아진 17대 국회의 정당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여당에서 여성의 날 행사를 별도로 마련하고 여성운동가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순서를 마련하는 일은 여성운동 현장을 잘 알고 있는 여성 의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성의 여망을 안고 들어간 여성 의원들이 기성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그 날 홍미영 의원은 3월 8일 여성의 날에 꽃을 선물하기로 하자고 제안하고 장미꽃 릴레이를 시작했다. 앞으로 여성의 날에 꽃을 주고받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올해 3월 8일 열린우리당 여성 의원들의 공로임을 기억해두기로 하자.

두 번째 꽃다발은 사회주의자에게서 왔다. 3월 8일 오후 사무실에 돌아오니 책상 위에 빨간 장미 한 송이가 담긴 금색 상자가 눈에 띈다. 우리나라 좌파 대표선수 격인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보낸 것이다. 투명한 플라스틱 포장 속으로 들여다보이는 편지를 펴보니 사연이 적혀 있다.

'3월 8일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여성권한 지수가 저조한 현실에 대한 책임과 반성과 각오의 뜻을 담아 꽃을 보냈다'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의 장미꽃은 여성계 인사들과 여기자들에게 상당 분량 '살포'된 듯했고, 그로 인해 언론의 조명도 받았으니 정치가의 마케팅 전략으로도 분명 여성의 날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그의 '자아반성문'은 여성들이 하고픈 말을 정확히 조준하고 있으니 계산속이라고만 외면할 수 없는 진정성을 가지고 있었다.

노회찬 의원은 평소 '세상에 태어나 제일 잘한 일이 결혼'이라거나 '아내를 만나 자신이 한 단계 격상되었다'는 고백을 공적인 자리에서 일관되게 해왔다. 한국남자치고는 별종에 해당하는 노회찬 의원이 만들어낸 장미꽃 이벤트는 올해 여성의 날을 기억할 만하게 만든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받아서 맛이 아니다. 또 받는 꽃이 장미면 어떻고, 강아지풀이면 어떤가? 그 안에 담긴 엔터테이너의 자세를 높이 사고 싶다. 또 새로움을 이루기 위해 작은 일에서부터 실천하는 노력들이 귀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구태 정치가 뭉클뭉클 살아나는 듯한 3월의 정가. 뜻하지 않게 여성의 날 꽃다발 이벤트를 접하면서 희망의 냄새를 맡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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