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울제 복용땐 자살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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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 보건연구소는 67년 이후 성인 8만7650명이 참여한 702건의 실험 결과, 프로작, 팍실, 졸로프트 등 '선별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로 알려진 항우울제를 복용한 그룹이 약을 먹지 않거나 다른 치료제를 쓴 그룹에 비해 자살 시도 경향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시판 중인 항우울제를 청소년이 복용할 경우 자살충동을 일으킬 위험이 커진다는 경고문을 부착하도록 한 바 있다.

영국, 소녀 90% 우울증 앓아

한편 영국에서는 10대 소녀 10명 중 9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BC 인터넷판은 영국 잡지 '블리스'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10대 소녀 10명 중 9명이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블리스'는 14∼15세 소녀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울증을 호소한 소녀들의 94%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에 대한 압박감이 크다고 답했으며 학교 성적과 학교 폭력이 뒤를 이었다. 또 이들 중 6%는 “인생이 살 가치가 없다”고 극단적인 대답을 하기도 했다.

'블리스'의 편집장인 리자 스모사르스키는 “10대 소녀들이 외모에 대한 압박과 불우한 가정환경 및 학교 공부에 의한 스트레스로 인해 상처 입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연령 갈수록 낮아져

프랑스에서는 12∼13세 소녀들의 자살 시도가 40%로 증가하는 등 소녀 자살시도 연령이 갈수록 어려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일간 르 피가로에 따르면 12∼13세 소녀들의 자살시도 경험률이 93년에는 5%였으나 2003년에는 7%로 늘었다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년배 소년들의 자살 시도율은 6%로 변동이 없었다. 관계 전문가인 마리 쇼케는 “소녀들이 직면한 현실적 상황이 전보다 나빠졌으며 이로 인한 소녀들의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프랑스에서 2003년 조사한 소녀 자살시도 비율은 12∼13세가 7%, 14∼15세가 11%, 16∼17세 14%, 18∼19세 15%를 기록하는 등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살 시도율도 그만큼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청소년들에게 자살은 교통사고 다음으로 높은 사망원인으로 기록되고 있는 만큼 프랑스자살방지전국연맹은 매월 4일과 5일을 자살방지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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