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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건강을 지키는 수단으로 각광받은지 이미 오래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역성을 살린 마라톤 대회를 신설, 운영하는 등 마라톤 대회는 국민의 축제의 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제 마라톤은 개인의 건강을 위한 최적의 방법일 뿐 아니라 '사회 공헌'측면에서도 제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달림이들이 주변에서 기금을 모아 사회단체에 기부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어 달림이와 기부를 하고픈 주변 사람들이 뜻을 모아 완주를 할 경우 또는 1㎞를 달릴 때마다 얼마씩 후원금을 내기로 약정하고 거둬진 후원금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나눔의 사회'실현방법으로 각광, 런던마라톤이 대표적

마라톤이 국민적 스포츠로 자리잡은 영국의 경우, 마라톤을 통한 기부문화가 사회적으로 정착되어 있다. 81년 시작되어 현재 3만 5000여명이 완주하는 런던마라톤 대회가 가장 대표적이며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런던마라톤 대회 참가자 중 무려 70%가 기부에 참여한다. 런던마라톤 대회 사무국에서는 영국 적십자사, 국제사면위원회와 같은 30개의 사회단체를 인증하고 있다. 기부를 원하는 마라톤 참가자들은 이 30개 인증 단체 중에서 한 곳에 주변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을 기부한다.

국내서도 공부방, 독거노인 돕기 마라톤 모임 활발

국내에서도 최근 동시통역사 이상숙 씨가 마라톤을 통해 지인들로부터 모은 후원금 600만 원을 '꽃때말'공부방 건립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다. 그가 후원한 '꽃때말(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공부방은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탤런트 김혜자씨의 동명의 책 인세와 월드비전 후원자들의 성금을 바탕으로 1월 30일 강원도 태백시에 지어진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이다. 이씨의 마라톤을 통한 나눔활동은 2003년 호놀룰루 대회서부터 시작됐다. 2002년부터 월드비전을 통해 에티오피아 소년 레마를 후원하고 있는 이상숙씨는 힘이 없어 보이는 레마에게 용기를 준다는 목표 아래 2003년 호놀룰루 국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완주해 냈다. 지난해 다시 호놀룰루 마라톤에 참가하기 전 월드비전을 통해 '꽃때말'공부방 소식을 전해듣고 태백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목표를 갖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이 때 지인들로부터 후원을 약속 받아 모아진 600만원의 후원금을 이번에 기부하게 된 것이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은 2003년부터 '뛰어서 고향까지! 중추절 독거노인 돕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은 99년 4월'네티즌 마라토너 광화문모임'을 전신으로 결성되어 마라톤 초보자 지원 등 자원활동을 펼치는 달림이들의 모임. '뛰어서 고향까지! 중추절 독거노인 돕기 운동'은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수원, 천안, 부여를 거쳐 충남 서천에 소재한 금매복지원까지 약 243㎞를 달리는 행사로, 경로사상을 홍보하고 독거노인 돕기 성금을 모금한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구사랑달리기클럽'의 최성순 회장은 “지난해 제2회 행사에선 총 200여명이 참가해 850만원의 독거노인 돕기 성금을 모금해 금매복지원에 전달했다. 올해에도 행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이야기했다.

KT·SK케미칼 등 기업들 앞다퉈 자선 마라톤 대회

마라톤을 통한 나눔 활동은 최근 기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추세다. 기업체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거나 자체적으로 자선 마라톤 대회를 열어 성금을 모금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기업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KT 임직원 500여명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국내 1500여명에 달하는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위해 1m를 뛸 때마다 1원씩을 기부하는 자선 마라톤 행사를 열었다. 당시 12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한국ALS(루게릭병)협회에 전달했다. KT의 이러한 자선 마라톤 대회는 지난해로 3회째를 맞아 진행됐으며 SK케미칼 SKY마라톤동호회도 지난해 두 번째로 '1m 1원'행사에 동참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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