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 실화 재구성해 무대로 옮겨현대인의 안전불감증에 경보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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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사가 강원도를 덮쳤을 때 '왕산분교'로 피신해 살아남은 주인공들. 하지만 이들에게도 태풍은 큰 상처를 남기고 떠났다.(뒤부터 시계방향으로 두옥, 만수, 백노인, 무원, 배식, 두옥처, 장미, 미스홍)

불과 3년 전만 해도 동남아시아 쓰나미 참사 같은 일이 우리에게도 일어났었다. 2002년 8월 강원도 강릉지역을 강타한 태풍 루사는 189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4만여명의 이재민을 낳았다. 피해액수가 5조1479억원에 달했다.

재난이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떤 후유증을 남기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돼 주목을 끌고 있다.

극단 천지인은 'Miss Rusa'를 통해 천재지변에 대한 현대인의 안일한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경보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떤 불행이든 날 찾아오진 않을 거야'라는 무사태평주의와 남에게 닥친 재난에 대해 관대한 우리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무대로 옮겼다.

'Miss Rusa'는 강릉이 고향인 두옥, 만수, 무원과 그 주위 인물을 중심으로 극을 이끌어 간다. 이들 세 친구는 대학 스승인 황 교수의 정년퇴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왕산분교'를 찾아오고 이들이 퇴임식에 간 사이 태풍 루사 경보가 발령된다. 마을 사람들은 태풍을 피해 '왕산분교'로 오고 마실 물과 음식이 고갈되어가자 사람들은 예민해지고 싸움이 잦아진다. 헬리콥터가 구호품을 보급해도 사람들은 하나라도 더 가지려고 또 다시 다투게 된다. 태풍으로 엉망이 된 '왕산분교'가 주인공 두옥에겐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여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념 촬영을 하는 것으로 막이 내린다.

'Miss Rusa'를 쓴 왕보경씨는 방송작가로 활동 중이며, 2002년 당시 태풍 루사의 피해를 입은 왕산아트센터 사람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이 작품을 썼다고 말한 바 있다. 왕씨는 “태풍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지적한다. 연출을 맡은 황백씨는 “태풍이 닥친 상황만을 차용해 무대로 옮김으로써 끔찍한 참사도 쉽게 잊어버리는 현대인의 망각증에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공연일시: 2월17일∼3월13일, 평일 오후8시/ 금·토 오후4시, 8시/일·공휴일 오후3시, 6시(월요일 공연 없음)

장소: 제일화재 세실극장 (02-736-7602)

관람료: 일반 3만원 학생 2만원.

(사랑티켓 참가작)

문의: 극단 천지인 02-3443-1010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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