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섬세함·멀티 태스킹 능력콘텐츠·애니메이션·SI와 잘 맞아

할당제 등 여성지원 정책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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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으로 인한 소비가 과잉 증대돼 신용불량자를 낳고 다시 소비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계속돼 기업은 투자를 꺼리고 있고, 수출의 증대가 내수증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업종에서 20년 이상 몸담아온 홍미희(43)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사이버디스티(주) 대표이사)의 장기 불황에 대한 진단이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는 정보통신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중소 벤처기업의 활발한 창업과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며, 우수한 여성 IT기업인의 발굴 및 전문 여성 인력의 양성을 통한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2001년 9월 창립했다.

지난해 2월 2대 협회 회장으로 선임된 홍 회장은 1년간의 협회 성과로 '글로벌 IT여성기업인 콘퍼런스'를 꼽았다. 홍 회장은 “한국에선 최초로 인도, 일본, 싱가포르, 중국, 호주 등 5개국 여성 기업인을 초청, 우리 여성 기업인의 실질적인 해외 사업확장을 공동 주제로 준비한 콘퍼런스였다”며 “그 성과로 인도와 중국 유사 모델 업종 간 사업 연계가 진행 중이며, 올해도 콘퍼런스의 유기적 연결고리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에는 소프트맥스 정영희 대표, (주)아이코 정진영 대표, 컴투스 박지영 대표, 에코트로닉스 성미숙 대표, (주)퓨전테크 윤정자 대표, 틴하우스 황경선 대표, (주)넷포유 박덕희 대표 등 100여명이 회원으로 속해 있다.

83년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코리아(Texas Instruments Korea) 영업관리를 시작으로 90년 모토로라 코리아 영업관리, 99년 반도체부품전자상거래 회사 사이버디스티(주)를 창립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홍 회장은 “여성은 남성에 비해 학연과 지연 맥이 짧아 시장 진출과 성공률이 낮다”고 진단했다. 홍 회장은 “여성의 섬세함과멀티 태스킹(Multi-Tasking) 능력과 지속력,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은 세심한 정보가공력이 필요한 콘텐츠, 애니메이션, 시스템통합(SI), 컨설팅 등과 잘 부합한다”며 “이 분야의 여성 노동력 활용은 여성인재 활용확산 계기와 사회활동 기반조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 회장의 여성에 대한 신뢰는 현재 사이버디스티 직원의 90%가 여성인 것에서 입증된다.

지난해만 90억원에 가까운 매출로 불황을 넘어 온 사이버디스티 홍 회장은 “기업간 전자 상거래(B2B)의 아이템 변화·반도체 제품구매력·사후관리·적기 납품 등이 업계 신뢰를 낳는 사업성공의 키”라며 “정보와 실소비자들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발빠르게 파악하는 소비자중심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경영 노하우”라고 말했다. 홍 회장은 “사이버디스티는 미국·중국·홍콩 지사 설립으로 세계화된 네트워크를 마련함에 따라 사업 기반이 확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협회의 사업 계획에 대해 홍 회장은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는 여성 IT기업의 현황조사를 토대로 10% 여성할당제, 포상제도 등 여성 IT기업 지원정책 개발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홍 회장은 “여성IT인력채용 박람회를 개최,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커뮤니티 구성을 지원해 사이버멘토링·적성·커리어관리·입사지원방법·사업모델을 제공할 것”이라며 “계층의 눈높이에 맞춘 교류 지원은 협회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여성 간 비즈니스 네트워킹과 멘토링의 실질적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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