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4-2.jpg

이번 '연예인 X파일'은 나이를 불문하고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커리어를 쌓아 온 여자 연예인들을 일거에 '요부''불여우' 등의 언어로 평가절하 하고 있다.

인기를 얻고 있는 여배우들에 대해선 '요정 마담을 지향하는 듯 한때 별명이 50원이었다''암코양이, 요부형의 캐릭터' '대표적인 성형중독''남자들의 시선을 끌만한 색기 부족''몸로비 의혹' 등 외모와 몸에 대한 묘사가 대부분이며, '외모가 예쁘지 않아 주연이 되기는 어렵다''맹하고 허술한 느낌을 사람들이 좋아함''이미지 고급스럽지 않고 머리가 다소 비어 보임''나이가 들면서 아줌마 느낌이라는 반응 있음''착하지만 멍청하고 모자람' 등의 원색적인 평가도 있다. 또 인기를 구가하는 젊은 남자 연예인들에 대해선 '게이''호스트바에 3개월간 출입' 등으로 표현해 해당 연예인이 인터뷰를 자청하며 반발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평가들에 대해 기자들의 성차별적인 시각을 문제삼는가 하면 그들 역시 떠도는 소문을 들은 셈이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폭력성에 화살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포털 사이트가 적극적으로 이번 사건을 부각시켜 네티즌들의 관심을 유도했다”며 “특히 기자들이 여자 연예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성차별적인지 유감없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중은 권력이 있는 남성적 시선으로 스타들을 바라보고 있다”며 “남녀를 불문하고 연예인을 여성화된 주체로 설정함으로써 자기의 욕망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 쉽게 평가절하해 버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연예인의 이미지가 상품화될 수는 있어도 그 사람의 인격 자체가 상품인 것은 아니며, 해당 연예인에 관한 확인되지도 않은 루머들을 사실인 것처럼 기록한 것은 공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인권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인숙 기자isim123@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