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회 스트레스 반발로 주말농장·귀농 늘어

@b-2.jpg

마우스 '클릭' 몇 번의 시간이면 세계의 구석구석을 가 볼 수 있는 초고속 인터넷 시대를 거스르며 최근 '느리게 살기'붐이 일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 인터넷 등이 발전한 20세기 말, 도시에 사는 전문직 고소득층을 대변했던 여피족(YUPPIE, Young Urban Professional) 대신 더피족(DUPPIE, Depressed Urban Professional)이 늘고 있는 것. 더피족들은 느리게 사는 것은 게으르거나 경쟁에 뒤처지는 것이 아니라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더피족은 고도로 발전하는 자본주의 경쟁 사회의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자 고소득 전문직을 버리고 바쁜 도시 생활을 떠나 농촌이나 시골에 정착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더피족은 공동체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대응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60년대 미국의 히피족과도 연관지을 수 있다. 히피족 역시 도시생활을 벗어나 자연생활을 고집하며, 징병기피·반전·인종주의에 대한 반항 등 사회적 이슈를 담은 캠페인을 벌이는 등 더피족과 맥을 같이 한다.

또한 '느리게 살기'는 현대 사회의 '속도지상주의'에 대한 거부감의 표시로, 빠르게 사는 것이 더 이상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인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확산은 전세계적으로 '슬로 푸드'(slow food) 운동으로 이어져 식생활의 패턴변화로도 확산됐다.

슬로 푸드 운동은 86년 맥도널드 햄버거의 로마 진출에 반발한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3년 뒤 슬로 푸드 운동가들이 모임을 갖고 “속도의 노예가 된 인간이 멸망하지 않으려면 속도에서 벗어나야 하며 그것은 슬로 푸드 식탁에서 시작된다”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슬로 푸드 운동가들은 한국의 장, 젓갈, 김치와 같이 천천히 먹을 수 있는 발효 음식문화에 주목한다. 친환경 농업운동,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운동, '아나바다'운동 등은 슬로 푸드 운동의 발전된 양상이다.

한국의 경우 '느리게 살기'는 '주말 농장'과 '귀농'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도시인들이 주말만이라도 농장을 찾는 이유는 자연의 시간 속도에 맞춰 '서두르지 않는'여유가 주는 쉼을 즐기고자 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피에르 상소가 정의하듯 느리게 산다는 것은 “개인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부드럽고 우아하고 배려 깊은 삶의 방식이다. 느림은 인생의 모든 나이와 계절을 아주 천천히 경건하게, 주의 깊게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sumatriptan patch http://sumatriptannow.com/patch sumatriptan patch
cialis coupon free cialis trial coupon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