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해일 지역 구호활동 펼치는 굿네이버스 최미나씨

스리랑카서 의료지원·구호품 배분...반짝 관심보다 지속적 사랑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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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나씨(오른쪽)는 스리랑카 남부 마다르 지방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며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왼쪽은 지난 7일 마다르 지방으로 현지 피해 조사를 나왔던 굿네이버스 이일하 회장.

“스리랑카 남부 마다르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본 시내의 모습은 공포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 유령도시 그 자체였다”

구호단체 '굿네이버스' 동남아 지진해일 1차 긴급 구호팀의 일원으로 지난해 12월 30일 스리랑카로 떠나 현재 남부 해안 지방인 마다르에서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는 최미나 씨(27·굿네이버스 국제협력팀 대리). 새해를 재난 현장에서 맞은 최씨를 국제 전화를 통해 만났다.

2001년 굿네이버스에 입사해 그해 10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난민 긴급 구호활동에 참여한 최씨는 “지진해일로 인해 원자폭탄이 투하된 것처럼 시내의 흔적은 하나도 없이 모두 쓸려가 버렸다”고 스리랑카의 처참한 광경을 전했다.

그는 마다르에 도착해 행정요원으로서 의료지원팀의 이동 진료 일정을 조정하며, 신학기가 되어도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교복과 학용품 등의 구호물품을 배분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 지진해일로 인한 스리랑카 내 사망자는 3만명 이상, 이재민은 10만명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마다르에선 52개의 이재민 캠프가 운영되고 있으며, 사망자 1200여명, 이재민은 1만명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이들이 한순간에 집도 잃고, 공부할 책도 잃어 절망하는 모습에 가장 마음이 아팠다”는 최씨는 “고온다습한 기후에다 호텔도 많이 파괴돼 숙소를 구하기가 어려워 친절한 스리랑카인의 집에서 얻어 자기도 하는 등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한 시의원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스리랑카 현지인 스태프 10여명 정도가 생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우물과 수도를 이용해 얻을 수 있는 식수가 넉넉한 상황은 아니며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이질이나 콜레라가 발생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스리랑카 정부와 비정부기구(NGO)가 방역작업에 나서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학교나 마을회관 단위로 조직된 이재민 캠프에서 집단생활하고 있는 이재민들은 낮에는 해안가로 나와 그나마 남아있는 가전제품을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미나 씨는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발성의 긴급구호활동이 아니라 장기적인 구호활동이다”라고 힘주어 말하며 한국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후원계좌 069-01-239380(농협) 예금주 (사)굿네이버스

후원전화 02-338-1124

임영현 기자 sobeit3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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