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련 교수, 신간 '여성과 조직 리더십'서 주장

~a11-2.jpg

강혜련 이화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한 '여성과 조직리더십'(학지사)을 통해 조직에서 여성들이 경험해온 좌절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지식과 인정받는 리더로서 관리적 역량을 계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강 교수는 “성 고정관념이 단지 일상생활의 편견에 그치지 않고 여성에 대한 업무능력과 잠재력에 대한 평가로 이어져 여성의 경력에 치명적인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한다.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조직에서의 생존에 유일하게 중요한 요인이었다면 여성은 지금보다 훨씬 파워 있는 지위를 얻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 조직에서 원하는 경력 개발을 이루기 위해서는 멘토의 도움과 비공식적인 네트워킹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조직 내 성공의 기회와 파워는 남성의 전유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성고정관념과 구조적 불평등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환경 변화는 여성에게 호의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강 교수가 변화의 조짐으로 내세운 현상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a11-3.jpg

조직의 관리패턴이나 리더십에서 강조됐던 '분석, 감독, 통제' 위주의 스타일이 여성적 특성으로 여겨지는 '직관, 육성, 지원'스타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각광받는 리더십인 변혁적 리더십은 타인의 감정이해, 보살핌 등 여성적 가치를 중시 여기고 있다. 또한 기업에서 관리자의 역할이 근로자를 단지 감독하던 것에서 코치, 지원, 육성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견해가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시절 “똑똑하고 자기 주장이 강하다”는 이유로 동료 남성들에게 많은 공격을 받았다는 강 교수는 “남성들의 공격과 견제를 풀기 위해서는 부드러움, 따뜻함이 최상의 무기임을 깨달았다”고 경험을 털어놓았다. 책을 쓴 이유도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이 자신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는 “여성적 가치의 실험이 조직의 게임법칙과 문화까지 변화시킬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여성들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1월 중순부터 격주 1회씩 여성신문에 칼럼 기고를 통해 독자들에게 조직생활을 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임현선 기자 sun5@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