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부터 연재되는 향토 사투리 시사칼럼 '마산 아구할매 이바구'는 마산MBC 라디오의 최장수 인기 프로그램 '아구할매'를 바탕으로 이 프로그램 제작자이자 진행자인 임나혜숙 PD가 집필한다. 임 PD는 경남여성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경남여성장애인연대 등의 활동을 지원하는 등 지역 여성운동계와도 밀접하다. 〈여성신문〉 주주이자 오랜 독자인 필자의 탄탄한 성 인지적 시각에 통렬하고 유쾌한 터치의 지방분권적 시사 감각을 기대해 본다.

임나혜숙

마산MBC 라디오 편성국 제작2부장

봐라, 봐라 내 마산의 아구할매다이.

아구찜 맹글어서 묵고 살고. 나이가 많아서 아무한테나 반말 씬다꼬. 사실은 욕하는 기 전공이라서 글치만. 존댓말로 욕하모 하나도 안 시원하거덩. 나이가 몇살이냐꼬? 아, 내가 팔십대 얄미븐 년 아이가? 나이별로 얄미븐 년이 있담썽?

10대는 공부도 잘하는 기 낯짝도 곱다, 20대는 성형수술을 해도 표 하나도 안 난다. 30대는 이놈저놈 연애 실컷해 놓고도 시집만 잘 간다, 40대는 얼라 팡팡 놓고도 몸매캉 피부가 처녀 같다. 50대는 지는 만날 골프치고 노는데 기미도 안 끼고 자식들은 다 명문대 들어간다. 60대는 서방이 돈 많이 벌어 놓고 죽어삔 년, 70대는 손자 손녀 불러다가 외식만 하는 년, 80대는 아직 살아 있는 년!-다 아는 이바구니까 그만하라꼬?

그래 내는 나쁜 놈들 욕하는 기 전공이고 취미는- 남성애호데이. 남자 억수로 좋아한데이. 오늘 제목을 봐라꼬. 그라고 내가 이래봬도 여성신문 주주라. 한날 책방에 갔는데 〈성 신문〉이 있는 기라. 아, 이리 좋은 신문이 벌써 대한민국에? 옆에 책에 '여'자가 가려 있었던 기제. 그 자리에서 바리 샀다 아이가. 읽어보이 참 좋더라꼬. 그날부로 주주 됐제이.

성 이바구가 나왔으니 말인데 성매매 금지 그거 참말로 잘했데이. 내는 남성애호가로서 남성의 참된 행복을 우하여 우리나라에서 두 가지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 왔거덩. 그 하나가 바로 이 성매매라꼬. 돈으로 성과 사랑을 사는 거 정말 공허하고 슬프제이. 그래, 정자를 그리 함부로 씨모 안된다꼬. 정자와 정치인의 공통점이 인간되기 심든 거라고들 하지만 그래도 귀한 생명의 씨를…. 이 할매는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이 돈을 주고 성을 사는 것이 참말로 안타깝데이. 돈 쓰고, 힘 쓰고, 와 그라노? 돈 받고 해도 억울할낀데 쯧쯧….

남자의 참된 행복을 우하여 없어져야 할 것 또 한 가지― 호주제! 이 거는 와 몬 없애고 해를 넘갔노? 이 할매도 세 살 묵은 징손자 밑에 들어있다 세상에…. 여자들이 호주제 없애자고 하이까 뭔가 있는 줄로 착각하는 모냥인데 버릴라고 싸놓은 쓰레기도 누가 관심보이모 버리기 아깝다 이 말가? 호주제 그거 아무 실속 없다. 호주제 폐지는 경사로나 마찬가지다. 도움 받는 사람은 많지만 피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 이기 바리 호주제 폐지데이.

내가 사랑하는 남자들아, 참된 행복을 우하야 호주를 포기하고 진짜 중요한 거를 되찾아라이. 진짜 중요한 기 뭐냐꼬? 통장주 아인감? 통장주! 통장은 죄다 여자한테 뺏기고 실속 없는 호주만 붙들고 자빠졌노? 지발 정신 챙기거래이.

그래, 올개(올해)는 남자의 참된 행복, 인간의 참된 행복을 저해하는 호주제를 폐지하고 여자, 남자 서로 어불리서(어울려서) 꼬꼬댁! 꼬끼오 함시롱 재미나게 살아보제이. 마산 아구할매의 올개 소원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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