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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것에 대한 실험과 도전정신으로 정동극장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는 최태지 극장장.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 전통예술에 젊은 입김을 불어넣은 참신한 기획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한가운데에는 지난해 6월 여성 최초로 공공 공연장 책임자 자리에 오른 전 국립발레단 단장 최태지(45)씨가 있다. 96년 국립극장 사상 최초, 최연소 예술감독에 임명돼 '고전발레 다지기'에 주력한 뒤 97년 독특한 기획공연 '해설이 있는 발레'를 선보여 국립발레단을 '발레 대중화'의 선두주자 자리에 올려놓은 주인공이다. 최 극장장은 국립발레단에서 보여줬던 참신한 기획력을 십분 발휘해 정동극장을 강북의 새로운 문화명소로 만들고 있다. 이참에 정동극장 주변을 문화벨트로 엮을 구상까지 해놓았다. 대극장 아니고서는 보기 힘든 발레공연을 선보이고 클래식부터 대중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를 1년 동안 무대에 세운다. 예원학교의 예술꿈나무들도 공연 작업에 참여시켰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 새로운 문화바람을 몰고 올 최태지 정동극장 극장장을 만나 한 해 계획을 들어 보았다.

지난해 6월 여성으로는 최초로 공공 공연장 책임자가 된 정동극장 최태지 3대 극장장.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예술기관 경영능력과 발전모델 제시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와 함께 오는 2008년까지 정동극장을 책임질 수장으로 재임명됐다.

최연소 국립발레단 단장에 이어 최초의 여성 공공 공연장 책임자 돼…

덕수궁-정동 잇는 문화벨트 구상 중

그의 이름 앞에 붙는 '최초'라는 말이 낯설지가 않다. 87년 재일교포로서 국립발레단 프리마 발레리나로 특채됐을 때도, 96년 37세의 나이로 국립발레단을 이끌게 됐을 때도, 97년'해설이 있는 발레'무대를 처음 선보였을 때도 그랬다. 특히 '해설이 있는 발레'공연은 발레 무대를 관객 앞으로 일보 전진시키며 대중적 호응을 얻은 매우 획기적인 기획으로 호평을 받았다.

평생을 무대 위에서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로, '호두까기 인형'의 사탕요정으로 살아온 그가 정동극장 극장장에 임명되자마자 시작한 일은 정동극장 10주년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정동극장 CI작업도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하고 덕수궁과 정동을 잇는 정동극장 주변을 문화벨트로 묶는 계획도 세웠다.

“앉아서 관객을 기다리는 극장이 아닌 관객을 찾아가는, 불러모으는 극장으로 다시 태어날 겁니다. 사람들이 모여 북적거리는 문화예술 사랑방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시청 주변 직장인들을 불러모았던 '정오의 예술무대', 젊은 층의 호응을 얻은 '심야콘서트'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릴레이 연주회 '클래식 스테이션', 청소년 1일 문화체험 프로그램 '문화특활' 등의 참신한 기획과 공격 마케팅으로 극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까지 붙잡았다.

“2002년 국립발레단을 떠나 철저하게 관객의 입장에서 무대를 바라보게 됐어요. 오페라,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무대를 접하며 관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절감하게 됐죠. 객석과 가까운 무대를 만드는 거죠”

10돌 기념 프로그램 주력

최 극장장은 그 첫걸음으로 정동극장 10돌을 기념하는 '아트 프런티어'페스티벌을 준비했다고 한다. '아트 프런티어'는 각 분야에서 독특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젊은 예술가 10명을 초청하는 시리즈 공연이다.

“젊은 예술가들이 독무대를 선보이고 자신의 예술세계에 대해 관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게 돼요. 예술가의 삶과 관객의 삶이 만나 삶 자체가 예술이 되는 축제의 장이 되는 거죠”

정동극장에 젊은 기운을 불어넣을 기획은 또 있다. 정동에 위치한 예원학교 학생들과 함께 제작할 가족발레극 '안데르센의 크리스마스'를 제작하는 것. 정동극장 고유의 레퍼토리 공연을 만드는 것이 최 극장장의 꿈이다. 그 역시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과 함께 무대에 서는 '최태지·문훈숙의 마스터클래스'로 '정동극장 알리기'에 직접 나선다. 최 극장장의 열성에 문 단장도 기꺼이 동참했다.

“지난해 6월 극장장이 되고 얼마 안 있어 전통예술단을 데리고 외국에 공연하러 갔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어요. 한국인 만큼 예술성이 강한 민족이 없는 것 같아요. 우리 극장 고유의 레퍼토리를 많이 만들어 한국문화예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겁니다”

한정림 기자ubi@

◆올해로 10돌 맞은 정동극장은?

전통 문화예술 대중화에 주력

청소년 ‘문화특활’, 직장인 위한 ‘정오의예술무대’등…생활 속 문화공간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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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고 시민들의 문화사랑방이 되어온 정동극장.

신극과 판소리 전문 공연장으로 문을 연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의 복원 이념을 담고 95년 개관한 정동극장은 시민의 생활 속에 전통문화예술을 보급하는 데 주력해 온 극장이다. 특히 외국인 대상의 전통 예술 상설공연은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로 자리잡았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정동으로 이어지는 문화벨트의 중앙에 위치한 정동극장은 서울 도심 속 문화관광 명소이자 생활 속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주변 직장인을 위한 ‘정오의 예술무대’, 청소년 문화체험 ‘문화특활’등의 프로그램으로 ‘작지만 큰 극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젊은 예술가들의 무대로 다시 한번 관객과의 거리를 좀 더 좁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정동극장의 10주년 특별기획 ‘아트 프런티어’페스티벌은 14일 첫 막을 여는 뉴에이지 아티스트 양방언을 비롯해 젊은 소리꾼 김용우, 가수 이상은, 기타리스트 한상원, 뮤지컬배우 김선경, 해금연주자 정수년, 발레리나 김지영 등이 출연해 자신의 예술세계를 선보이고 관객과 대화를 나누는 무대다. 관객이 가까운 거리에서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귀한 무대다. 무엇보다 이들이 뿜어낼 창작 에너지에 새로운 활력을 얻어 극장문을 나설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공연운영팀의 신현길 팀장은 “젊은 예술가들과 관객이 호흡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면서 “틈새를 노린 타깃 공략과 공격 마케팅으로 정동극장의 위상을 높여 가는 10주년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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