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대부'에 '어린 나이' 등 성차별 발언…아나운서들 소송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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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선일보의 기자 블로그에 여자 아나운서를 '유흥업소 접대부'에 비유한 글이 실려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KBS 아나운서 3인이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문제가 된 글은 14일 조선닷컴 블로그에 사회부 차장대우 문갑식 기자가 게재한 '신문시장이 망하게 된 이유'라는 글로, “요즘 정권의 나팔수, 끄나풀이라는 지적에 전혀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TV에 개나 소나 등장해(제가 개나 소라고 표현하는 것은 인생의 쓴맛 한번 본 적 없는 멍청한 눈빛에 얼굴에 화장이나 진하게 한 유흥업소 접대부 같은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하는 국영방송의 한 심야 프로그램을 보며 느낀 것입니다) 씹어대는 조중동이 있다”고 말한 부분이다.

문갑식 기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피디 연합, KBS 아나운서협회가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가 커지자 17일 문제가 된 블로그의 글을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려 이를 수습하고자 했다. 그러나 20일 대책 회의를 연 KBS 아나운서 협회가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몇몇 아나운서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궁지에 몰리게 됐다.

특히 그가 올린 사과문 구절이 문제가 돼 KBS 아나운서들은 “이는 진심 어린 사과가 아닌 변명에 불과하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아나운서들의 화를 돋운 내용은 '언론발전을 위해 힘쓰시는 여성 아나운서분들께'라는 글에서 “이 나라 방송문화창달과 언론발전, 성숙한 방송문화 정착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애쓰시는 아나운서(특히 어린 나이에도 격무에 시달리시는 여성 아나운서)들”이라는 글 가운데 '어린 나이'와 '여성 아나운서분들께'라는 단어다. KBS 아나운서 협회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기자생활을 16년 8개월씩이나 한 사람의 태도와 관점이 사흘 사이에 '접대부'에서 '여성 아나운서분'으로 바뀌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아나운서는 “사회 생활을 하면 똑같은 인격체인데 어떻게 '어린 나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건을 접한 일선 여기자와 여성 언론인들은 “유치하다”“전문직 여성 전체에 대한 모욕이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여성 언론인들 “남성중심 언론문화 방증·외모중시 관행 문제”

이번 사태가 방송사 내의 성차별적인 관행과 여성 언론인에 대한 사회 인식을 여실히 반영한다는 주장도 있다.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22일 아나운서들의 단호한 대처를 지지한다는 논평을 내고 “글의 전체 맥락에서 벗어난 특정 아나운서에 대한 악의적 인신공격으로, 해당 기자의 성차별적 편견을 드러낸 명백한 사이버테러”라고 지적했다. KBS '미디어 포커스'의 진행자 김신명숙씨는 “공공연히 남자 선배들이 그런 말을 하던 80년대 초와 하나도 바뀐 게 없다”며 “사회활동을 하는 여자들에 대한 남자들의 근본적인 시각이 이번 사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hyskong'란 네티즌은 “우리나라 방송사들이 젊은 여성 아나운서들을 언론인으로 대우하는가, 아니면 이들의 미모와 섹시함을 '이용'하는가”라고 방송사의 관행을 꼬집었다.

임인숙 기자isim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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