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 서울 사이버 대학교 총장 인터뷰

실용교육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오프라인 강의 병행

올해부터 전업주부 특별전형모집, 입학금 일부 경감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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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분필'과 '검은 칠판'으로 상징되던 교단은 이제 교실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의 발달은 교단을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 놓았다. 2001년 개교한 서울사이버대학교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효과적인 개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재석(55) 서울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내년에는 사이버 MBA과정을 개설하고 2006년엔 대학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며 “온라인, 오프라인을 통틀어 대한민국 최고 대학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에 합격, 10여년간 외교관으로 일한 이 총장은 스웨덴 스톡홀름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관 생활을 접은 뒤 스톡홀름대학 동양학부에서 초빙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쳤고 귀국 뒤에는 국가안보정책연구소 연구위원, 단국대 교수 등을 지냈다.

“우리 학교의 장점은 무엇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되는 풍부한 강의 콘텐츠입니다. 학생 150명당 1명의 전임교수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사이버대학 교수 확보율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철저한 실용교육을 중심으로 온라인 교육과 함께 오프라인 강의를 병행한 체계적인 교육환경과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울사이버대학교의 교육목표는.

“배움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교육목표다. 우리나라 교육은 서울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뛰어난 교수가 만든 최고의 강의 내용을 전국에 있는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 올해부터 전업주부를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해 입학금 일부를 경감해주기로 했다. 재교육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해주고 싶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에서만 진행되나.

“주1회 정도 서울 미아동에 있는 본교 캠퍼스에서 특강을 열고 있다. 또 한달 1회 이상 교수들이 각 지역을 방문해 별도의 체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인간적인 접촉도 중요하기 때문에 특강이나 학술 세미나를 열어 학생 상호간의 교류 및 소속감과 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년에는 캠퍼스 근처에 강의동을 새로 지어 지역 주민들을 위한 특강을 열 계획이다”

-방송통신대학교와 사이버대학교의 차별성이 있다면.

“방송통신대학교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반면 사이버대학교는 2주 안에 자신이 편한 시간에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기졸업을 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한가.

“140학점을 모두 이수해야 하고 학점이 4.0 이상인 사람만 조기 졸업을 할 수 있다. 지난 2월, 8월 모두 9명의 학생이 조기졸업했다”

-재학생들 가운데 직장인들이 많을 것 같다.

“대다수 학생들이 직장생활을 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전업주부도 많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35%를 차지해 가장 많고 60대, 70대도 있다. 평생교육과 제2의 커리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도전 의식과 희망을 주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학생들을 선발하나.

“수학능력시험 여부와는 상관없이 고등학교 졸업 이상자를 대상으로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다.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중퇴나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편입생도 모집한다. 배움의 열정만 있다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다.

사회가 급속히 변하고 있다. 유명대학 출신이 아니라도 각자 분야에서 개성과 능력을 발휘해 사회에 기여한다면 우리 사회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에는 유럽 대학들과 연계해 사이버 MBA과정을 개설하고 2006년엔 대학원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0월 스웨덴 스톡홀름대 경영대학과 학술교류 및 협력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전국민의 엘리트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한 학기 등록금 100만원 정도

2001년 개교한 서울사이버대학교에는 현재 3500여명의 학생이 교육의 열망을 채우고 있다. 지난 2월과 8월 조기 졸업자 9명을 배출했으며 내년 2월 850여명의 학생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인간복지 계열, 사회과학 계열, 경상 계열, IT 계열 등 4개 분야에서 13개 과가 개설돼 있으며 11월 29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신입생과 편입생을 뽑는다. 노인복지학, 상담심리학, 부동산학, e-비즈니스학, 중국통상학, 멀티미디어디자인학, 디지털엔터테인먼트학과 등이 실용학과로 꼽힌다. 내년부터 신설될 유아교육학과의 경우 3학년 편입학자를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올해부터 전업주부를 특별전형 대상으로 하고, 입학금 가운데 30만원 정도를 경감해주기로 한 점이 특이하다. 이밖에 특별전형 대상은 직장인, 개인사업자, 농·어촌 거주자(읍·면·리 거주자), 장애인,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업주부,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이 포함된다. 한 학기 등록금은 100만원 정도로 일반 4년제 대학교에 비해 3분의1 정도 수준이다.

현재 이화여대 김수지(62) 간호학과 교수, 경희대 김윤희(60) 교수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해 공부하고 있으며, 첫 여성경무관 김인옥(52)씨는 사회복지학을 전공, 지난 8월 조기 졸업해 화제를 모았다. 개그맨 전창걸 씨도 올해 3월 중국통상학과에 입학해 공부하고 있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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