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욕·피제이 하비·마리자 몽치·시나 링고 등 남성중심의 음악계에서 전방위 활약 중

아카펠라 일렉트로니카, 소녀와 마녀의 교차 이미지, 자국어의 세계화, 이질적 장르와

전통과의 조화 등 다양하고 모험적 시도 많아

노래를 잘하는 여성 뮤지션에게 곧잘 '디바'란 칭호를 쓴다. 하지만 정작 디바다운 디바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진정한 디바는 가창력을 넘어, 자신의 음악을 하나의 인류학적인 세계관으로 정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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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축가를 부른 브욕(Bjork)은 단연 1급 디바다. 아이슬란드 출신으로 대중음악을 독창적으로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팝, 재즈, 오페라 등을 일렉트로니카를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팝의 경지를 개척해냈다.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독특한 창법은 아이슬란드의 자연과 풍광에 생명을 부여한 듯 신비한 야성으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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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앨범에서 그는 그 토테미즘적인 만 가지의 목소리를 악기 삼아 범신론적 아카펠라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하고 있다. 브욕보다 록의 관습에 충실한 영국의 전방위적 싱어송 라이터 피제이 하비(PJ Harvey)도 금세기 영미음악신의 대표적 디바 중의 한 명이다. 거친 하드록 사운드를 바탕으로 클래식과 일렉트로니카를 오가는 그는 소녀에서 마녀로 급변하는 창법과 도발적인 가사로 페미니즘 진영에서 활발한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유의 기괴한 연극성은 위악적이고 음습한 역설의 오페라를 거쳐 남성 중심적인 세계에서 억눌린 여성성을 형상화한다. 그 음악적 비전은 그가 존경한다는 '거지 오페라'의 제왕 톰 웨이츠에 비견할 만큼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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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스 레지나, 갈 쿠스타 등 역사적으로 디바 천국이라 할만한 브라질이 낳은 국제적 스타 마리자 몽치(Marisa Monte)는 영미문화권 밖을 탐사하고 싶은 음악팬들을 위한 디바다. 청명한 고음역 보컬에 팝과 록을 브라질 전통음악의 코드에서 재해석하는 몽치는 자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인지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영어가 아닌 자국어로 부른다는 점에서도 몽치는 '국지의 음악이 국제적 보편성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제3세계 음악인들의 딜레마에 알찬 해답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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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팝 문화권 내에서 '시부야계'라는 신종 장르명을 창출한 지 오래인 일본에도 디바는 많다. 피치카토 5(Pizzicato 5), 지보 마토(Cibo Mato), 퍼피(Puffy) 등 시부야계 1세대를 넘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디바는 시나 링고(椎名林檎)다.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 생활을 한 링고는 싱어송 라이터이자 극작가로 활약 중이다. 록, 발라드, 탱고, 일렉트로니카, 재즈 등 이질적 장르를 일본의 탐미적인 전통성과 거침없이 충돌시키고, 예측불허의 무대매너와 사생활로 최고의 화제를 낳고 있다. 탁월한 싱어송 라이터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브욕'이라는 별명이 무색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경계에 도전,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사회와 관계가 제한한 틀과 그것을 넘어 터져 나오는 욕구 사이에서 느낄 만한 정서를 날카로우면서도 풍부한 문학적 은유로 포착하는 그의 가사는 천재적이라 할 만하다.

최세희/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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