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첫 흑인 여성 국무장관 지명

두번째 여장관…대북정책 강경 선회 무게 실려

“핵 사용 땐 북한 끝장” 강경 발언에 한반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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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최근 파월 국무장관의 후임으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자, 국내에서도 라이스 지명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내 5000명의 직원과 세계 250개 공관·사무소를 가진 방대한 조직의 수장에 발탁된 그가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인사란 점에서 향후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국무장관에 지명된 최초의 흑인 여성인 라이스는 2008년 미국 부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하는 인물이다. 서울시립대 김민정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온건파인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강경으로 나가면 제지하는 역할을 했었지만 앞으로는 강경책에 제동을 걸 사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부시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고 있는 라이스와의 협상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라크에 대해 미국민들의 의견은 극심하게 분열돼 있지만 북한 핵문제 만큼은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며 “미국인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으면 어떤 형태로든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스는 한국도 여러차례 방문했고 우리 정부와의 협상 경험을 많이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주 전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상당히 걱정스럽다”는 말부터 꺼냈다. 김 전소장은 “부시 대통령이 강경파 인사들을 요직에 임명한 것을 재해석하면, 클린턴 대통령이 집권하던 1992∼2000년에 군산복합업체들이 돈을 벌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9·11테러 이후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며 “군산복합체의 이익에 의해 움직이는 강경파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려는 상당히 불손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스의 최근 대북 관련 발언을 살펴보면 김 전소장의 우려가 기우는 아니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7일 더 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라이스는 “미국은 북한과 같은 정권에 대해 단호하고 과단성 있게 접근해야 한다”며 “그들이(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획득, 그것을 사용하려 할 경우 국가적 소멸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무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단호한 말로 위협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백악관에서 새 국무장관 지명을 공식 발표하면서 “라이스 체제에서 세계는 미국의 힘과 품위, 당당함을 보게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세계 최강의 경제력과 군사력에 바탕을둔 '미국의 당당함'이 약소국 국민들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전세계인의 눈이 워싱턴 정가에 쏠려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는 누구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콘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콘돌리자 라이스는 1954년 인종차별이 극심하기로 유명했던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태어났다. 교사였던 어머니와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자란 그는 3세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으며 피아니스트의 꿈을 키웠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의 아버지인 조지프 코벨 박사로부터 국제정치학 강의를 듣던 중 '소련학'의 대가가 되기로 결심한 라이스는 덴버대학과 노트르담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학을 전공했다. 38세 때 스탠퍼드대 최연소 부총장에 임명돼 이름을 날렸다.

'전사공주'로 부시 신임 한몸에

88년 조지 H 부시 행정부 당시 소련 자문역을 맡아 정계에 입문한 라이스는 탄탄한 지식과 반대파를 끌어들이는 설득력으로 역량을 발휘했다. 부시 현 정부에선 안보 보좌관으로서 9·11사태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침공을 강하게 옹호했다. 이로 인해 '전사 공주'란 별명까지 얻었다.

아프간·이라크 침공 옹호…38세에 스탠퍼드대 부총장 화제

아프리카계 흑인인 라이스는 극심한 인종차별 시대에 성장기를 보냈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에 참여한 뒤 흑인들의 권리 향상에는 관심이 없다는 비난을 받았다.

최근 서울시내 주요 서점에선 지난해 4월 발간된 콘돌리자 라이스의 전기가 인기다.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책을 통해 라이스를 만난 독자들은 '인간승리'란 찬사도 보내지만 “라이스가 태어난 시대는 흑인 소녀가 감당하기에 힘든 시기였다. 가장 진보적이어도 시원찮을 그가 극우 외교 노선을 주장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는 반응도 있다. 라이스가 선명한 보수 색채를 띠는 이유를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얻기 위해' 기존 질서가 원하는 대로 포장할 줄 아는 처세 때문이란 것이다.

임현선 기자 sun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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