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숙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 WISE거점센터소장

최근 한 여성 벤처사업가(공학박사, CEO)와 성공적인 사람들의 생애에서 멘토의 역할을 얘기할 기회가 있었다. 이분은 초등학생 아들이 학교 성적은 좋지 않지만 장사에 관심이 많으므로 마케팅 분야의 멘토를 찾아 주고 사업가의 소질을 키우도록 격려할 생각이라고 했다. 부모나 교사가 학생의 적성을 잘 파악해서 적절한 시기에 멘토를 구해 주거나 학생 스스로 멘토를 찾아서 조언을 듣고 도움도 받으면 이상적이지만 우리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a12-2.jpg

여학생들은 과학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어도 이 길로 나아가기를 망설이는데, 만일 이 학생이 멘토를 만나면 이공계를 전공하고 진출할 수 있는 직업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갖게 된다. 이공계 전공자의 진출분야는 실험실에 국한되지 않고 바다 속부터 우주까지이며, 근무시간이 자유로운 경우도 있고, 과학자에서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역동적으로 경력을 전환할 수도 있다.

WISE(Women Into Science&Engineering)센터는 여학생들과 여성과학자들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멘토링 사이트로, 멘토와 멘티는 이메일이나 둘만의 사이버공간에서 대화를 나눈다. 멘토링을 통해 멘티는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워 가고 멘토는 학생이 과학자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값진 경험을 한다. 고등학교 3학년인 나의 멘티는 자신의 멘토링 경험을 후배에게 적극 추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여성과학기술인 멘토링에 관한 정보는 www.wise.or.kr에서 얻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