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구직자 2052명 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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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구직자들의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그렇다면 아들과 딸 가운데 누가 취업에 대한 부담이 더 클까. 당연히 아들의 부담이 더 클 것이라 생각되겠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아들, 딸 할 것 없이 부모 봉양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취업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사장 김현섭)가 최근 20∼30대 구직자 2052명의 스트레스 지수(100점 만점)를 조사한 결과, 외동딸의 구직 스트레스 지수는 85.4점, 외동아들은 84.9점으로 자녀가 1명인 경우 아들보다 딸의 취업 스트레스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스카우트 김현빈 컨설턴트는 “우리나라 상황에서 외동딸의 경우 아들보다 더 많은 지원과 기대를 받고 있으며 결혼이란 현실적인 제약을 딛고 아들 몫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구직 스트레스가 더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다른 형제자매가 있는 경우에는 장남의 취업 스트레스가 가장 컸고 외동딸과 외아들, 장녀, 차남 순으로 나타났다. 장남의 구직 스트레스 지수는 87.8점으로 평균 83.6점보다 4.2점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626명의 장남 중 29.1%에 해당하는 182명이 100점을 택해 높은 스트레스 강도를 보였다.

스카우트는 장남의 스트레스가 가장 큰 것에 대해 아직까지도 많은 장남들이 부모나 가족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감과 부모의 높은 기대, 강요 등에 부담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심리적 압박감이 구직 스트레스 지수를 가중시키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외동딸 85.4점, 외동아들 84.9점, 장녀 83.7점, 차남 82.6점, 막내아들 80.9점, 막내딸 79.8점, 차녀 79.1점 등의 순으로 장녀에 비해 외동딸과 외동아들이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편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시 장남·장녀를 더욱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스카우트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245명을 대상으로 '다른 조건이 모두 같을 때 채용 시 선호하는 구직자'에 대해 조사한 결과 42.4%가 장남·장녀라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대기업 응답자(45.1%)가 중소·벤처기업(39.3%)보다 높았다. 차남·차녀는 14.7%로 뒤를 이었으며, 외동아들·외동딸과 막내아들·막내딸은 각각 4.5%, 4.1%를 차지했다. 상관없다는 31.8%였다.

스카우트 김현섭 사장은 “장남·장녀는 성장환경에서 다른 형제자매에 비해 신중함과 책임감이라는 인성을 더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많은 기업인사담당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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