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검열권력에 도전하는 '놀자궁'

'놀자궁'의'세종로82-1 봉헌 프로젝트' 중 의미심장한 에피소드 하나.

영상설치 천막 앞을 지나가던 문화관광부 직원이 흰 가운과 마스크를 쓴 '놀자궁' 멤버를 보고 던진 말.

“지금은 영상설치 상영 안 하나요? 그런데 웬 간호사들?”

이를 본 '놀자궁' 멤버 김김주혜 씨가 한 마디 한다.

“흰 가운을 입은 여성은 당연히 '간호사'라고 생각하는 남성 중심적 사고방식이 이곳(문광부)에도 만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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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부의 '여성문화 창작지원 프로젝트-행복한 파문 만들기'의 당선 팀 중 하나인 '놀자궁'은 '유희로서의 예술(놀자)'과 '생명 창조의 원천인 자궁(궁)'을 의미하는 여성주의 프로젝트 그룹이다.

기획을 담당하는 김김주혜(29), 회화를 전공한 백희정(29), 영상 아티스트인 이희윤(28)씨로 구성된 '놀자궁'은 '세종로 82-1 봉헌 프로젝트'로 문화검열 권력기관인 문광부에 따끔한 일침을 날렸다.

8월 말 공모에 당선된 이후 문광부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작품 내용을 구상한 이들은 문광부 직원들의 경직된 남성 중심적 사고에 혀를 내둘렀다.

“문광부 여직원들 대부분이 기능직, 별정직이에요. 여성 간부가 나오지 않는 것은 능력 탓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남성적 리더십, 능력을 요하는 남성적 조직에서 어떻게 여성 간부가 나올 수 있겠어요”

'놀자궁'은 정책 입안자이자 결정자들 스스로 양성평등의 관점을 갖지 않는 한 성차별적 문화정책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 지적한다.

이와 더불어 '대다수의 문광부 직원들이 자신들은 양성평등 사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역시 문제이며 이들에게 진정한 양성평등 문화가 무엇인지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고자 하는 것이 작품의 의도라고 밝혔다.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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