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여윤경 교수 조사결과 평균 노후자금 5억7787만원

당신의 자산관리 상황은

어느 유형에 속하는가?

①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부동산 집중형

② 적립식 펀드나 투자성 보험, 주식 등에 투자하는 투자 집중형

③ 부채 축적형

④ 예금형 저축에 투자하는 저축 집중형

⑤ 기타(전세보증금 집중형)

(위 어느 경우에도 해당하지 않거나 전세보증금이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

* 전문가들은 안정된 노후생활을 위해서 ②번형 자산관리가 가장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이화여대 소비자 인간발달학과의 여윤경 교수가 '한국 중산층 가계의 노후준비는 충분한가(자산리모델링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사례를 분석·연구한 결과, 앞으로 20∼30년 뒤 은퇴를 하게 될 3040세대의 '노후 무대책'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 교수는 2002년 9월 1일부터 2004년 7월 30일까지 중앙일보 자산리모델링 칼럼에 실린 74개 가계의 자산 및 부채 포트폴리오와 가계수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으며, 분석대상은 전국 가구 상위 20%(가구 월평균 소득 545만원)에 해당하는 평균 연령 36.4세의 가구였다.

분석 대상이 된 그룹은 우리 사회의 상위 중산층이자 앞으로 살림살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60세까지 일하고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노후에도 현재의 생활수준(대상 그룹의 평균 수입 446만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구 당 현재 가치로 평균 5억7787만원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세까지 모을 수 있는 재산은 집값을 포함해 6억2417만원, 집을 빼면 5억2317만원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돼 상당수의 가구가 집을 팔더라도 은퇴 이후 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 교수는 자산관리의 큰 문제점으로 '유동성 부족'과 '투자개념의 미정착'을 꼽았다.

대부분의 자산이 현금화가 쉽지 않은 부동산 투자와 수익률이 낮은 은행예금이나 적금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가계가 '주택마련'과 '자녀 교육 및 결혼자금'마련을 목표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부부 둘이서 노후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크게 줄 가능성이 높다.

여 교수는 “재산의 20%를 주식이나 펀드 등의 투자 상품으로 굴리고 있는 가게만이 집을 팔 경우 100%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으며 집을 팔지 않더라도 90%가 충분한 노후자금(5억7787만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저축상품을 투자상품으로 전환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가는 획기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자료 제공: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여윤경 교수>

한정림 기자u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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