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국교 정상화 40주년 기념 이영희·가와다 마치코 '전통 의상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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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의 대표 의상 디자이너 이영희, 가와다 마치코씨가 10월 2일 '한·일 전통 의상쇼'를 열고 양국의 우정을 다졌다. |
이번 행사에선 일본 전통 의상 디자이너이자 역사드라마 의상 감수의 권위자인 가와다 마치코씨와 세계적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씨의 '한·일 전통 의상쇼'가 펼쳐졌다. 마치코씨는 현지 일본인들도 접하기 어려웠던 황실의 전통 여자정장인 '쥬니히토에'를 복원해 선보였다. 화려함과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쥬니히토에'는 제일 겉에 있는 짧은 비단 옷인 '가라기누'와 겹으로 된 상의인 '이쓰쓰기누'와 하의인 '모'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가라기누와 모는 고대 한반도를 통해 유입된 투피스 형태의 의상을 계승한 것이다. 이영희씨는 문헌과 벽화 고증을 통해 복원한 삼국시대 의복과 조선조 궁중 의상, 전통 의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살린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이씨는 “씨줄과 날줄이 만나 아름다운 문양을 만들듯 한·일 양국이 화합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가와다 마치코씨는 “일본 전통 의상은 일본으로 이주한 백제인들의 복식 문화와 수·당나라의 중국 대륙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고, 일본의 독자적 색채감이 가미되어 우아하고 화려한 헤이안 시대의 전통 복식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일 양국의 의상 교류를 보여지는 양국 문화의 유사성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돈독히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특히 가와다 마치코씨는 1억원 상당의 쥬니히토에를 한국 측에 기증했다.
이영희씨와 가와다 마치코씨는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의상 디자이너로서 서로의 우정을 기념하기 위해 기모노와 한복을 주고받았다. 특히 가와다씨는 의상쇼 마지막에 한복으로 갈아입고 나와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선 일본 10개 도시에서 전통의상 관계자 350여명이 참가하는 등 한·일 양국에서 500여명이 서로의 전통의상을 입고 참석해 '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닌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각인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임영현 기자 sobeit3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