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26일 아시아나 여객기의 문이 열렸을때 비상문 옆에 앉아 있었던 이 모씨의 모습 ⓒ트위터 영상 갈무리
지난달26일 아시아나 여객기의 문이 열렸을때 비상문 옆에 앉아 있었던 이 모씨의 모습 ⓒ트위터 영상 갈무리

지난달 26일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비상문을 연 30대의 옆좌석에 탔던 승객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문이 열려 아수라장이 됐던 순간을 털어놨다.

이 모씨는 순간 "내가 살면서 무슨 잘못을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9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옆 비상구 좌석에 탔던 A씨가 갑자기 문을 연 순간 "죽음의 공포를 죽는 줄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재난 영화에서 비행기 문이 공중에서 열리면 모든 사람들이 죽는다. 나는 내가 살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궁금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당시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열리고 거센 바람이 몰아쳐 모자와 헤드폰이 날아가고 숨쉬기가 힘들어졌다"고 회상했다.

고개를 들어 그는 비상문이 있어야 할 곳에 구름이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비행기는 착륙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공중 700피트 (213미터)에 있었다.

이 씨는 옆에 앉은 두 남성도 공포에 떨고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순간 비행기에 기술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생각했으며 나중에 그 남성들 중 한명이 책임을 지게될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비행기의 바퀴가 땅에 닿자 옆에 있던 남자가 여전히 빠르게 움직이는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으며 이 남성이 발작을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 문을 연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빨리 내리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씨는 비행 내내 A씨의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창백해 보였고, 나쁜 분위기를 풍겼다. 그는 뭔가 어둡고, 처음부터 안절부절 못하고, 사람들을 둘러보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 씨는 "내 삶에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다시 태어난 것 같다. 더 즐기며 재미있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