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 1 채팅으로 조용히 이뤄지는 '온라인 그루밍'
피의자 10명 조사, 용의자 13명 추가 조사

사진=KBS1TV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KBS1TV 시사기획 창 ‘너를 사랑해…악마의 그루밍’ 유튜브 영상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아동·청소년들에게 접근해 협박하거나 친밀감을 형성한 뒤 나체사진, 성행위 영상 등 상습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한 20대 2명이 구속됐다.

강원경찰청은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10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대 A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10∼30대 피의자들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초·중·고교생 피해자 133명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특정 신체 부위 사진을 요구하거나 성행위·유사성행위를 연출하는 영상을 촬영하게 시켜 전송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SNS에서 '09년'(출생 연도), '초딩', '몸사'(나체사진) 등의 해시태그를 검색해 피해자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뒤 1 대 1 채팅으로 친밀감을 형성하거나 회유·협박 등 '온라인 그루밍'을 통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SNS 이용, 아동 청소년 성착취 개요 ⓒ강원경찰청
SNS 이용, 아동 청소년 성착취 개요 ⓒ강원경찰청

경찰은 SNS상에서 아동 청소년들을 상대로 성착취물을 제작한다는 제보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 다수 피의자의 성착취 범행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피해자도 상당수 확인돼 수사 범위를 확대해 트위터·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해외 IT 기업 국제공조요청, 국내 통신사 및 SNS 업체 총 74곳을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의 신원을 특정, 검거했다.

경찰은 수사 범위를 확대해 용의자 13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하고 있다. 또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성착취 파일 1만 8329개를 압수하고, 불법 콘텐츠 관련 계정 1361개를 차단했다.

범행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피해자에게는 스마일센터, 범죄피해자 지원센터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강원경찰청 관계자는 "N번방 사건 이후 조직적인 성착취 범죄는 줄었지만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성범죄는 지속되고 있다"며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더욱 세심한 관심을 갖고 평소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점검, 학교 및 관련 기관에서는 올바른 스마트폰·SNS 사용 교육 강화를 통해 철저한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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